뉴욕/요하네스버그, 8월29일 (로이터) - 금값이 28일(현지시간) 온스당 1,300달러를 돌파, 9개월 반 고점까지 전진했다. 금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난 금요일 잭슨홀 중앙은행 컨퍼런스에서 유로존 경기 회복세가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한 뒤 달러가 하락하고 유로가 상승한 데 힘입어 랠리를 펼쳤다.
드라기는 잭슨홀에서 ECB의 극도로 느슨한 통화정책은 효과를 거두고 있고 경기회복세가 자리를 잡았다고 밝혔으나 유로의 최근 강세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드라기의 발언으로 유로/달러는 2년 반여 최고 수준으로 전진했고 반면 통화바스켓 대비 달러지수는 2016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줄리우스 베이어의 분석가 카르스텐 멘케는 "드라기는 유로 강세가 정책 정상화에 제동을 거는 요소라고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유로 랠리의 도화선이 됐으며 금값의 반응은 통화시장의 움직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1.4% 오른 온스당 1,309.25달러를 가리켰다. 장중 고점은 1,309.98달러로 지난해 11월 초 이후 최고로 집계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은 1.3% 상승한 온스당 1,315.30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영국 시장이 휴일로 문을 닫아 많은 트레이더들이 자리를 비웠다.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지난 25일 잭슨홀 연설에서 미국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대신 금융 규제에 포커스를 맞춤으로써 트레이더들이 보다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예상하게 만들었다.
TD 증권의 상품 전략가 라이안 맥케이는 "옐렌의 발언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스토리, 그리고 연준이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인가에 계속 의문을 품도록 더욱 편안하게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1,300달러까지 전진해 4 ~ 5차례 1,300달러를 시험한 뒤 마침내 1,300달러가 무너졌다"면서 자동 매수 주문이 금값을 1,300달러 레벨 위로 밀어올렸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폐기를 다시 위협하고 나서면서 불붙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금을 추가로 지지했다.
투기세력들은 22일 기준으로 이전 한주 동안 뉴욕상품거래소의 금에 대한 순 롱 포지션을 6주 연속 늘렸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