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7월06일 (로이터) - 미국의 인플레이션 전망과 그것이 미래의 금리 인상 속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정책결정자들의 견해가 갈수록 갈리고 있다는 것이 5일(현지시간) 공개된 연준 6월 정책회의 회의록을 통해 밝혀졌다.
연준 6월 정책회의 회의록은 또 여러 명의 연준 관리들이 8월 말까지는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대규모 국채와 모기지담보부증권(MBS) 포트폴리오의 축소 과정을 시작한다는 발표를 하기 원했지만 다른 사람들의 경우 금년 말까지 기다리기를 원했음을 보여줬다. 이번 회의록은 금리 인상을 결정한 연준의 6월 13일과 14일 정책회의 내용을 담고 있다.
회의록은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물가 데이터에 나타난 최근의 약세 흐름이 대체적으로 특이한(idiosyncratic) 요소들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했다...그러나 여러 참석자들은 진행 과정이 둔화됐을 수 있으며 최근의 인플레이션 데이터 약화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고 기록했다.
연준이 지난 6개월새 3번째로 찬성 8 대 반대 1의 표 차이로 기준금리를 0.25%P 다시 인상한 것은 미국 경제의 성장, 그리고 저실업에서 비롯되는 궁극적인 인플레이션 효과에 대한 연준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신호였다.
자넷 옐렌 연준 의장은 지난달 정책회의 성명을 발표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인플레이션 하락을 일시적 현상으로 묘사했다. 또 연준은 금리를 올해 한 차례 더 올리고 내년에 3차례 인상한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후 일부 정책결정자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2%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우려를 점차 나타냈다.
연준이 선호하는 기저 인플레이션 측정 지표는 5월에 1.4%로 후퇴, 5년여 연속 연준의 목표에 미달했다고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몇몇 연준 정책결정자들은 인플레이션 약화 때문에 현재 암시되고 있는 금리 인상 궤도에 덜 편안함을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회의록은 "이들 참석자들은 그 같은 금리 인상 궤도는 일관성 있는 인플레이션의 복귀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입증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적었다.
연준이 4조 2000억달러에 달하는 국채와 MBS 포트폴리오를 언제 축소하기 시작할 것인가, 그리고 그것이 미래의 금리 인상 결정에 미칠 영향에 관한 이슈 또한 토론을 유발했다.
6월 회의에서 연준은 올해 포트폴리오를 축소한다는 계획의 명확한 개요를 제시했지만 구체적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연준이 2007년 ~ 2009년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대부분 매입한 채권과 다른 유가증권들을 축소하는 것은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의 마지막 장이다.
여러 연준 관리들은 대차대조표 축소 및 그와 연관된 정책 긴축이 "연방기금금리의 타깃 범위가 대차대조표 축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연준이 추구할 궤도 보다 덜 가파른 궤도를 밟게 될 것이라고 믿을 하나의 근거가 된다"고 느꼈다. 그러나 일부 다른 관리들은 보유 채권을 줄이는 것이 통화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올해 마지막 정책회의가 열리는 12월에 또 한차례 금리를 인상하기 앞서 9월 회의에서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대체적으로 예상한다.
CME 그룹이 작성하는 연방기금금리 선물 데이터에 따르면 투자자들도 연준의 다음번 금리 인상이 12월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연준의 다음번 정책회의는 7월 25일과 26일 양일간 열린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