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은행 자기자본비율, 기준인 8% 간신히 웃돌아
* 채권 투자 수익률, 사상 최저치로 하락
* 일본은행의 채권 보유잔고, 日 GDP의 80%로 확대돼
도쿄, 5월30일 (로이터) - 지난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결산 결과,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에 따른 이자순익이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초완화적 통화정책이 일본은행의 재정건정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된 것이다.
29일(현지시간) 공개된 일본은행의 2016회계연도 순익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일본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8.07%로, 건전 운영 하한 기준인 8%를 간신히 웃돌았다.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통해 단기 금리를 -0.1%에,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제로(0)% 수준에 맞추려는 일본은행의 급진적 경기부양책에 따른 비용이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시장이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종료를 예상하면서 국채의 가파른 매도세가 촉발될 경우 일본은행이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SMBC프렌드증권의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인 이와시타 마리는 "일본은행은 급진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기 위해 재정건전성을 희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인플레이션이 마침내 2% 목표에 도달해 시장 금리가 상승할 경우, 일본은행의 보유채권 평가손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16회계연도에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에 따른 이자순익은 1조2000억엔(미화 108억달러)으로 1년 전에 비해 1000억엔 감소했다.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채권 보유에 따른 투자 수익률이 2015회계연도에 기록한 0.413%에서 2016회계연도에 사상 최저치인 0.301%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수익률은 8년째 하락했다.
일본은행이 국채를 대량으로 매입하는 공격적인 금융완화를 계속함에 따라 올해 3월 말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잔고는 전년에 비해 19.6% 늘어난 417조7000억엔에 달했다. 일본 경제 규모의 약 80% 수준으로 확대된 것이다.
이 기간 일본은행은 채권거래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으로 4615억엔을 적립했다. 2015회계연도에 기록한 4501억엔에 비해 늘었다.
2016회계연도에 일본은행의 순익은 5066억엔으로 전년비 960억엔 증가했다. 엔 가치 하락에 따라 외화 표시 자산에 대한 순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