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Barani Krishnan
Investing.com - OPEC+는 마침내 아랍에미리트가 원하는 생산 기준 상향을 수용하고 나머지 22개국이 최소한으로 증산하는 것에 합의했다. 이 결정은 코로나 델타 변이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향후 몇 달 동안 적용될 것이다.
지난 2주간 OPEC+에서 벌어졌던 일에 비하면 이번 합의는 상대적으로 현명했다.
지난 금요일 Andy Hecht 가 썼던 바와 같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은 청정 에너지 정책을 펴면서 자국의 원유 생산을 억제했고 덕분에 미국 외의 원유 시추 업체들에게는 굉장히 유리한 상황이 되었다. 20년 넘게 에너지 업계를 지켜본 바로는 그런 운이 쉽게 생기지는 않는다.
OPEC+은 미국 원유 업계가 무력화되자 그런 상황을 최대한으로 이용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8월 생산 수준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초기 갈등은 Hecht가 주장한 바와 같이 산유국 카르텔이 “제 발등을 찍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양새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갈등하는 지난 10일간 유가는 배럴당 5달러가 하락했다. WTI유는 7월 6일 76.98달러로 7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7월 16일에는 71.81달러까지 떨어졌다.
일요일 보도에 따르면 결국 OPEC+(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OPEC 13개국과 러시아가 이끄는 10개 산유국) 아랍에미리트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OPEC+는 8월부터 12월까지 2백만 배럴 증산을 발표했다. 즉, 향후 5개월 동안 매달 하루 40만 배럴을 증산하는 것이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갈등이 표출되기 전, 즉 정확히 2주 전에 합의 예정이었던 내용과 동일하다.
아랍에미리트는 앞으로 더 많은 양을 생산할 것이다. 감산을 계산하는 생산 기준은 현행 하루 316만 8천만 배럴에서 2022년 5월부터는 350만 배럴로 늘어날 예정이다.
OPEC+는 새로운 생산량 할당분에 합의했을 뿐만 아니라 2022년 5월부터는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쿠웨이트, 이라크 등 일부 회원국에도 적용된다.
산유국 카르텔을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생산량 기준을 현재 일일 110만 배럴에서 115만 배럴로 상향할 것이다.
로이터의 계산에 따르면 이러한 전반적 조정을 통해 내년 5월부터는 하루 163만 배럴이 증산된다.
앞으로 5개월간 2백만 배럴이 증산되더라도 해당 기간 동안의 높은 수요 예측에 비하면 350만 배럴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렇게 높은 수요는 최근 몇 주간 델타 변이가 급격하게 확산되기 전에 계산된 수치다.
앞으로 5개월간 원유 수요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결국 어떻게 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또한 가을, 겨울철의 팬데믹 확산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알 수 없다.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높은 미국에서도 감염력이 상당한 델타 변이로 인해 코로나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 미접종자들의 대유행(pandemic of the unvaccinated)’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적 이유 등으로 백신을 거부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보건원 원장인 프랜시스 콜린스 박사는 지난 주 초에 미국은 여름이 끝나기 전까지 전체 인구의 반 이상이 접종을 완료해야 하는데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델타 변이가 퍼지고 있고, 사람들이 죽고 있으며, 우리는 상황이 이성적으로 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앞으로 몇 달간 대부분 미국인들이 접종할 수 있을 만큼 백신을 충분하지만 아직도 접종률은 48.2%에 불과하며 신규 백신 접종률이 낮아지고 있다.
한편, 코로나 확진자 수는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교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50개 중 47개 주에서 전주 대비 10% 이상 증가했고 그중 35개 주에서는 50% 이상 증가했다.
OPEC+는 현명하게도 생산량을 늘렸다. 이제 원유 수요가 어떻게 될지, 팬데믹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해서는 오직 시간만이 답을 줄 것이다.
유가 요약
유가는 지난 금요일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수개월 중 최악의 일주일이었다.
WTI유는 금요일 0.2% 상승한 71.81달러였고 주말 전 마지막 거래에서 71.46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단위로 보면 3.7% 하락한 것이다. 이는 3월 14일 주간 이후 최대 하락폭이었다.
브렌트유는 금요일 0.2% 상승한 73.59달러였고 주말 전 마지막 거래에서는 73.14달러였다. 주간 단위로는 2.6% 하락했으며 5월 14일 주간 이후 최대 하락폭이었다.
에너지 시장 일정
7월 19일 월요일
Genscape 설문조사를 통한 쿠싱 재고 데이터
7월 20일 화요일
미국석유협회 주간 원유 재고
7월 21일 수요일
미국 에너지정보국 주간 원유 재고
미국 에너지정보국 주간 휘발유 재고
미국 에너지정보국 주간 정제유 재고
7월 22일 목요일
미국 에너지정보국 주간 천연가스 재고
7월 23일 금요일
베이커 휴즈 주간 굴착장비수
금 시장 및 가격 요약
금 가격은 지난 금요일(16일) 다소 하락하기는 했지만 4주 연속 주간 상승을 기록했다. 금 가격은 중요한 1,800달러 지지선으로 복귀했으며 앞으로는 해당 채널 내에서 가격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뉴욕 코멕스 8월물 금 선물은 금요일 0.8% 상승한 1,815달러를 기록한 후 주말 전 마지막 거래에서는 1,812.60달러였다. 주간 단위로는 0.2% 상승했다.
8월물 금 가격은 5주 전에는 주간 하락을 나타냈고 2개월래 최저치인 1,761.20달러로 떨어졌으나 그 이후 2.6% 상승했다.
하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금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 금은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헤지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반기 의회 증언에서 1,200억 달러 규모의 월간 자산 매입을 유지하고 최소한 1년 동안은 0%~0.25% 수준인 초저금리가 계속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또한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으로 높은” 상태이며 곧 가라앉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수요일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금 가격은 약 1% 정도 상승했지만 금요일까지 상승세를 이어가지는 못했고, 대신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탄탄한 6월 소매판매 실적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 소재 오안다(OANDA)의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모야는 “제롬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은 비둘기파적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금 가격 추가 상승에 대한 충분한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다음 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 의원들은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기간에 돌입하는 만큼 이번 주 금 가격 상승은 어려울 수 있다.
애널리스트 모야 역시 “금 가격은 7월 28일 FOMC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주: 바라니 크리슈난(Barani Krishnan)은 분석글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의 의견 외에도 다양한 견해를 반영하며, 중립성 유지를 위해 역발상적 시각과 시장 변수를 제시합니다. 작성한 글에 언급하는 원자재 혹은 주식 포지션은 보유하지 않습니다.
인베스팅닷컴 & https://kr.investi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