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5월5일 (로이터) - 유로존 물가상승세 강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소매판매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수준에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유로존 소비자들이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소비를 억제하지 않고 오히려 늘렸음을 반영하는 소식이다.
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가계 지출을 나타내는 소매판매가 3월 전월비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발표된 2월 0.7% 증가에서 3월에는 0.1% 증가로 증가세가 대폭 약화될 것이란 로이터 전문가 사전 전망을 웃도는 결과다.
3월 소매판매는 전년대비로 2.3% 증가하며, 2.1% 증가 전망을 역시 웃돌았다.
다만 3월 소매판매 성적이 양호했던 반면 2월 수치는 하향 수정됐다.
2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0.7% 증가에서 0.5% 증가로, 전년비 1.8% 증가에서 1.7% 증가로 각각 하향 발표됐다.
유로존의 4월 인플레이션은 전년비 1.9%로, 3월 1.5%에 비해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2월에 기록한 4년래 최고치인 2.0%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3월 가전제품과 가구 판매가 전월비 0.7% 증가하며 전체 소매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식음료 및 담배 판매도 0.2%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 연료 판매는 0.3% 줄었다. 2월에 4.2% 급증했던 의류와 신발 판매도 3월 들어 1.7%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소매판매가 전월에 비해 0.6% 증가했고, 독일은 0.1% 증가에 그쳤다.
한편 EU 탈퇴 절차를 밟고 있는 영국의 소매판매가 전월비 2.2% 급감하며, EU 28개국 가운데 포르투갈 다음으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포르투갈의 3월 소매판매는 2.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편집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