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보세요! 지금 구독하기

[김은정의 기업워치]토지·건물만 4000억원에 글로벌 2위 '타이틀'에도 신용도 불안한 한온시스템

입력: 2021- 05- 25- 오후 02:00
© Reuters.  [김은정의 기업워치]토지·건물만 4000억원에 글로벌 2위 '타이틀'에도 신용도 불안한 한온시스템

한온시스템이 우량 신용등급인 'AA급'에 어울리지 않는 재무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총차입금이 3조원을 웃도는 데다 부채비율은 200%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배당금 지급 등 주주 환원을 위한 자금부담으로 차입금 감축을 비롯한 재무부담 완화가 당장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한온시스템의 총차입금은 3조3209억원이다. 부채비율은 242.6%에 달한다. 전년 말 총차입금(3조4297억원)과 부채비율(248.6%)에 비해선 개선됐지만 현재 신용등급(AA)에 비춰봤을 때 재무부담이 높다는 지적이 많다.

한온시스템은 생산능력 확충과 마그나의 유압·제어 부문 인수(2019년 1조4000억원) 등 대규모 투자를 계속하면서 순차입금이 증가했다. 2015년 말만 해도 한온시스템의 순차입금은 마이너스(-)500억원이었다. 올 3월 말 기준으로는 2조2000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나이스신용평가는 한온시스템의 순차입금의존도가 25%를 넘고,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금융비용에 설비투자(CAPEX)를 합한 금액으로 나눴을 때 배율이 1.5배 이하로 유지되면 신용등급을 떨어뜨리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올 3월 말 기준 한온시스템의 순차입금의존도는 27.9%다. 2019년 28.7%, 2020년 26.8%로 줄곧 25%를 넘어서고 있다. EBITDA를 금융비용과 CAPEX로 합한 금액으로 나눈 배율도 2019년 1.2배, 2020년 1.1배, 올 1분기 1.2배로 1.5배를 계속 밑돌고 있다.

이렇다 보니 나이스신용평가뿐만 아니라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 모두 한온시스템의 신용등급 전망으로 부정적 '꼬리표'를 달아 놓고 있다.

최재호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우수한 잉여현금 창출능력을 갖췄지만 가시적인 차입금 감축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며 "2017년까진 우수한 재무안정성 지표를 보였는데 사업 기반 확대를 위한 선투자가 이어지면서 차입금 부담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한온시스템은 자동차용 공조 시스템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부품 업체다. 국내 대전, 평택, 울산, 아산을 비롯해 해외 중국, 미국, 유럽 등에 현지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2015년 한앤코오토홀딩스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각각 50.5%, 19.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한온시스템은 자동차 공조 부품 부문에서 글로벌 2위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과점적 경쟁 구조인 국내 시장에선 5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내연기관차와 친환경차 관련 공조·열관리 기술력을 높이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포드, 폭스바겐 등 다수의 국내외 완성차 업체와 오랜 거래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친환경차용 공조·열관리 부문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계속 확대하면서 수주 잔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다수 완성차 업체로부터 연간 10조원 이상의 신규 수주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어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올해부터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여기에 한온시스템의 친환경차 부품 실적 비중이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재무적 융통성도 좋은 편이다. 한온시스템은 토지·건물 약 4000억원, 기계장치 1조원, 매출채권 1조1000억원, 금융자산 1조5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전망과 앞으로 설비투자 자금소요 변화, 주주환원 관련 정책을 종합적으로 관찰해 한온시스템의 신용등급을 결정할 방침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이 기사는 05월24일(10:2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연봉 5억 대표, 비용 줄인다더니 전용 골프 회원권 구입"

부채비율 392.2%인 쌍용건설, 신용등급 강등 전망 [마켓...

현대차, '미래 자동차 학교' 2학기 참여 학교 모집

'옛 주인' 한라, 한온시스템 인수전 뛰어든다

5월 수출 53% 껑충…고공행진 이어가

하반기 주식투자 전략…"대면 수혜주 3개 담아라" [허란의 ...

최신 의견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4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