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지수 100 아래로 후퇴...2월 초 이후 처음
* 유로, 佛 대통령 후보 토론회 이후 상승
* 파운드, 英 인플레 상승 힘입어 강세
뉴욕, 3월22일 (로이터) - 달러가 21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친 성장 정책이 얼마나 신속히 이행될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한 우려로 증시가 하락하고 안전자산인 엔화 수요가 재점화되면서 엔화 대비 근 4개월래 최저치까지 후퇴했다.
달러는 지난주 달러 강세론자들을 실망시킨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코멘트 이후 압력을 받고 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2월 7일 이후 처음으로 100 아래로 떨어졌다.
뉴욕거래 후반 달러지수는 0.62% 내린 99.784를 가리켰으며 달러/엔은 111.89엔으로 0.59% 하락했다. 달러/엔은 한때 111.55엔까지 밀리면서 작년 11월2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RBC 캐피탈 마켓의 미국 크로스 애셋(cross-asset) 전략 담당 매니징 디렉터 찰리 맥켈리고트는 "현재, 그리고 계속 진행중인 미국 달러의 붕괴(breakdown)는 대표자 격인 사건이며 달러지수가 심리적으로 중요한 100 레벨 아래로 내려간 가운데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유산의 일부 단기적, 그리고 초창기 디레버리징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증시 S&P500지수는 1% 가량 하락했고, 미국 국채 수익률은 3주 저점으로 후퇴했다.
웰스파고의 통화 분석가 에릭 넬슨은 "이 모든 요소들 사이에 분명히 일부 상호작용이 일어나면서 엔화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 강세도 달러지수를 압박했다.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열린 후보자 TV 토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그가 극우 후보인 마린 르펜을 꺾고 승리할 것이라는 견해가 강화됐다.
도널드 트럼프의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와 그의 감세, 규제완화, 그리고 인프라지출 공약으로 촉발된 달러 강세 베팅은 완전히 풀렸다고(fully unwound)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의 통화 전략가 미리아 키리아쿠가 노트에서 밝혔다.
유로/달러는 2월 2일 이래 고점을 기록한 뒤 장 후반 0.58% 전진한 1.0801달러에 거래됐다.
유럽연합(EU)에 반대하는 극우 성향 후보 마린 르펜이 프랑스 대선에서 깜짝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전망은 올해 프랑스 채권시장을 흔들면서 유로존 정치적 불확실성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커몬웰스FX의 수석 시장 분석가 오머 에시너는 "지금부터 내달 프랑스 대선이 실시될 때까지 르펜이 승리를 거둘 위험이 줄고 있음을 시사하는 모든 뉴스들이 아마도 유로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운드는 영국의 2월 인플레이션이 2013년 말 이후 처음으로 영란은행(BOE)의 2% 목표를 넘어섰다는 데이터 발표가 나온 뒤 거의 1% 상승했다. 영국의 인플레이션 뉴스는 BOE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으로 간주된다. 파운드/달러는 거래 후반 0.99% 전진, 1.2477달러에 거래됐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