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월29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29일 수급 동향을 살피며 제한적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지난 주말 뉴욕 주요 주가지수는 일제히 상승하고, 달러지수는 4개월 최고치 부근에서 속도를 조절한 한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상승했지만 1.6%대에 머물면서 시장심리는 대체로 지지됐다.
미-중 갈등 국면과 이에 따른 위안화 약세 우려가 부담이지만, 국제 외환시장을 압도할 정도의 영향력은 아직 아니다.
아슬아슬한 시장 분위기는 여전하지만 국내외 시장 전반을 강타할 만한 새로운 모멘텀이 나서지 않는 가운데 시장은 그때 그때마다 다른 해석과 전망을 내놓으면서 움직이는 듯 하다.
시장 여건이 이렇다보니 원화는 최근 수급 영향력이 한층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주 부각됐던 강달러 모멘텀에도 달러/원 환율은 대규모 선박 수주와 월말 네고 수급에 상단 저항력을 굳히며 뒷걸음질쳤다.
수급 앞에 장사 없다고 매수 우위로 형성됐던 시장심리가 번번이 힘을 못 쓰는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카타르 국영회사의 LNG운반선 대량 발주 수주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선박 수주에 따른 수급 영향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같은 수급에 기대 시장심리가 쉽게 숏 쪽으로 돌아설 유인은 아직 크지 않다. 해외투자 관련 수요가 꾸준한 데다 예년보다 대폭 확대될 외인 배당 역송금 수요를 의식한 저점 매수세가 쉽게 꺾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주 본격적인 분기말로 접어들면서 시장참가자들의 수급 눈치보기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과거처럼 분기말이라고 해서 일방적인 달러 공급 장세를 예상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분기말 수급 상황과 이에 따른 시장참가자들의 경계감은 더욱 확대될 수 있겠다.
장중 증시, 위안화 및 글로벌 달러 움직임을 살피겠지만 당분간 수급 주도로 환율 흐름이 결정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