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주민들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택시를 타고 트렙토브 지역에 있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로 향하고 있다. AP
유럽 경기가 더블딥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도 지지부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독일의 트럭 운송량 및 항만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독일 등 유럽 주요국 경기가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저평가돼 있는 유럽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릴 때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로스톡스50은 8일(현지시간) 3665.51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3.18% 상승하는데 그쳤다. 유로존의 1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 지수는 54.8로 기준선(50)을 넘겼지만, 전월과 비교해서는 소폭 하락했다. 코로나19로 관광업이 여전히 큰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도 2.5%로 미국(8.1%)보다 낮다.
NH투자증권은 지금이 오히려 유럽 비중을 높일 기회라고 판단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줄고 있고, 골드만삭스가 3분기 중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의 백신 접종률이 70%를 상회할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남은 것은 경기 회복 여부다. NH투자증권은 독일의 경기 선행 지표들이 올해 들어 빠르게 반등하고 있는 것을 근거로 독일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초 이후 독일의 트럭 운송량과 함부르크 항구 선적 물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근거다.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4분기 독일 저축률은 적어도 10% 중후반대를 유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실업률은 하락했다.
반면 유럽 증시는 선진국과 비교해 저평가돼 있다. MSCI 유로존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7배로 일본(18배) 및 선진국 평균(20배)보다 낮다. 반면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유럽이 가장 높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주식시장은 가치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60% 이상으로, 다른 국가보다 높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 국면에서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미국 중심의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유럽 비중을 확대하라는 조언이다. 개별 종목보다는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하는 것을 추천했다. MSCI 유로존지수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MSCI 유로존 ETF(EZU)나 유럽 금융업종을 담고 있는 아이셰어즈 MSCI 유럽 파이낸셜 ETF(EUFN), 아이셰어즈 유로스톡스 뱅크 ETF(EXX1) 등이 대표적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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