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BNK투자증권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BNK투자증권은 20일 메리츠증권에 대해 이익축소로 인해 업종 내 투자매력이 높지 않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3800원을 유지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의 PBR(주가순자산배수) 및 PER(주가수익배수)이 각각 0.5배 및 5.5배에 불과해 주가 하락은 제한적이겠으나 2020년 및 2021년 증권업종 최대 규모 이익 대비 메리츠증권의 이익 축소를 감안하면 업종 내 투자매력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4분기 예상 순이익은 1263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 하락한 수치다.
김 연구원은 “수탁수수료의 큰 폭 증가 대비 자산 축소로 기업금융 수수료와 이자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메리츠증권은 채권비중이 70~80%로 높은 편이라 코스피 상승 수혜보다 시장금리 상승 부담이 커 상품 및 기타관련 이익도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해외부동산 및 대체투자 관련 보수적 공정가치 평가로 지난해 3분기(300억원)에 이어 4분기 500억원 가량의 추가 손실 확대가 예상된다”며 “4분기 수수료이익은 10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평균거래대금 최대 규모(지난해 1분기 15조2000억원→ 2분기 21조7000억원→ 3분기 27조6000억원→ 4분기 27조6000억원)에 따라 메리츠증권 수탁수수료수익은 3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8% 증가한 것으로 예상되나 이익비중은 크지 않은 반면 부동산PF 규모 축소로 기업금융수수료는 큰 폭 감소한 것으로 관측된다.
4분기 예상 이자이익은 1497억원으로 전년 보다 0.2%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브로커리지 비중이 크지 않아 신용공여 이자 증가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채무보증 셀다운(Sell down) 마무리에도 신규PF 축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부동산대출 확대도 쉽지 않아 전분기 대비 감소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어 김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유상증자를 통한 2000억원의 자본 확충, PF대출 및 채무보증 셀다운 마무리, 지난해 하반기 해외부동산 및 PF대출 손실 처리 완료 등으로 부동산 규제에 따른 리스크 확대는 제한적”이라며 “오히려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주택공급 확대로 전환되고 있어 부동산시장 강자인 메리츠증권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에도 부동산PF 중심의 자산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향후 이익 축소와 이익회복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