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 호재는 3대 곡물 추가 지지
* 옥수수도 변동성 장세 펼친 끝에 기술적 매수세로 상승
시카고, 1월10일 (로이터) -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9일(현지시간)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다.
대두 선물은 세계 3위 지방종자 수출국인 아르헨티나에 지난 주말 내린 과도한 비 소식이 남미의 생산 확대 전망을 약화시키며 1% 넘게 상승했다. 그러나 홍수 위협은 아르헨티나 중부, 동북부 지역에만 국한될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투자자들이 목요일(12일) 발표 예정된 미 농무부(USDA)의 월간 수급 및 분기 재고 보고서를 앞두고 포지션 조정에 나서며 대두박과 대두유 선물까지 동반 상승했다.
소맥(밀) 선물도 미국, 유럽의 주요 생산국들에 내려진 한파 경보에 지지받으며 거의 1% 전진했다. 일중 고점(부셸당 4.2825달러)은 지난해 11월 22일 이후 7주래 최고치다.
지난 7일 미 동부지역에 내린 폭설로 조지아주부터 매사추세츠주까지 항공편 지연과 수백건의 차량 사고, 정전사태 등이 야기됐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농업 리서치 부문 헤드인 라제시 싱라는 "미국의 한파는 겨울밀에 대한 피해 우려를 키우며 소맥 시장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유럽도 지난주 말부터 극심한 한파에 직면했다.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흑해 수출국에는 맹추위가 예보됐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소맥 생산지에는 이미 눈이 충분히 덮힌 상태여서 막대한 피해는 예상되지 않지만, 기록적인 글로벌 공급 압박으로 지난해에 10년래 저점으로 하락했던 소맥 선물은 추위 소식만으로도 반등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캔자스주 등지에서 파종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투심을 개선시켰다.
초반 하락하던 옥수수 선물은 시소장세를 펼친 끝에 약 0.6% 상승 마감했다. 50일 이평선(3.55달러) 부근에서 투자펀드가 기술적 매수세를 주도했다. 이번주 상품 인덱스펀드의 리밸런싱으로 옥수수 매수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과 USDA 월간 보고서에서 2016년 옥수수 추수 추산치가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 것도 긍정적이었다.
미국의 견고한 수출은 3대 주요 곡물을 동시에 지지했다. USDA에 따르면 대두의 주간 수출검역 물량은 145만7000톤으로 시장의 기대 범위(110만 ~ 140만톤)을 웃돌았다.
소맥의 수출검역 물량은 26만555톤에 그치며 예상 범위(30만 ~ 50만톤)를 하회했지만, 이와 별개로 일간 보고 시스템을 통해 민간 수출업자들이 경질 적색 봄밀 12만톤을 해외로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옥수수의 주간 수출검역 물량은 87만6562톤으로 예상 범위(60만 ~ 80만톤)을 웃돌았다. 또 이날 민간 수출업자들이 11만2500톤을 따로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3월물은 2센트, 0.56% 오른 부셸당 3.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소맥 3월물은 4센트, 0.95% 상승한 부셸당 4.272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3월물은 10.5센트, 1.06% 전진한 부셸당 10.0525달러로 장을 끝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