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먼데이 세일: 최대 60% 할인 InvestingPro지금 구독하기

최태원 회장의 'ESG 승부수'…SK, 국내 수소 생태계 선점 나선다

입력: 2020- 12- 02- 오전 02:28
© Reuters.  최태원 회장의 'ESG 승부수'…SK, 국내 수소 생태계 선점 나선다

“기존 시장은 파괴되고 있습니다. 이제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규칙으로 삼아 미래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은 지난 10월 말 제주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그룹 계열사 CEO들에게 이같이 강조했다. 글로벌 산업 트렌드가 친환경으로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는 만큼, ESG를 단순히 ‘착한 일 하자’는 구호로 여길 게 아니라 절박감을 갖고 구체적인 사업 비전을 내놔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SK그룹의 지주사인 SK(주)가 먼저 움직였다. 계열사들과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 사업에 본격 진출해 ESG 경영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SK이노 등과 사업추진단 신설

SK(주)는 최근 에너지 관련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SK E&S 등의 전문 인력 20여 명으로 구성된 ‘수소 사업 추진단’을 신설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추진단은 수소 생산부터 유통까지 풀체인을 구축해 수소 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SK(주)는 올초부터 수소 사업 추진을 위한 타당성을 검토하고 전략을 수립해왔다.

SK(주)는 우선 자회사인 SK E&S를 중심으로 연 3만t 규모의 액화 수소생산설비를 건설해 2023년부터 수도권 지역에 공급한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부생수소(석유·화학 생산시설에서 부가적으로 생산되는 수소)를 공급받기로 했다. SK(주)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 산하 SK인천석유화학이 수도권에 가까이 있어 장거리 운송에 따른 비용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E&S를 통해 친환경 ‘블루수소(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한 수소)’의 대량 생산 체제도 가동한다. 연 300만t 이상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직수입하는 SK E&S가 대량 확보한 천연가스를 활용해 2025년부터 25만t 규모의 블루수소를 추가 생산할 예정이다.

SK(주)는 장기적으로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사업도 추진해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수소 공급 체계를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2025년 28t 친환경 수소 생산수소 생태계 구축도 SK(주)가 주목하고 있는 사업 분야다. 국내 수소 생태계 구축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다. 특히 운송·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차량 보급이 더디고, 기존 수소 사업자들은 수요 부족을 이유로 생산설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SK(주)는 석유 LNG 등 기존 에너지 사업 부문에서 생산과 유통, 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가치사슬) 통합으로 생태계 조성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이 같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국내 수소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조속히 정착시키겠다는 것이다. 2025년까지 총 28만t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SK에너지의 주유소와 화물 운송 트럭 휴게소 등을 그린에너지 서비스 허브로 활용해 차량용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등 발전용 수요 개척에도 나서기로 했다.

글로벌 수소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기술도 확보할 예정이다. SK(주)는 수소 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에 적극 투자하는 한편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 등을 통해 수소 사업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SK(주)는 이를 통해 2025년까지 그룹 차원에서 30조원 수준의 순자산가치(NAV)를 추가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그룹은 최근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RE100’(2050년까지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쓴다는 기업들의 약속)을 공식 선포하는 등 ESG 경영을 통한 사업의 딥 체인지(근본적 혁신)와 탄소 배출 감소 등에 힘을 쏟고 있다. SK(주)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SK(주)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친환경으로 본격 전환하는 출발점”이라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ESG 경영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SK, 수소사업 뛰어든다…"5년 안에 28만t 생산능력 확보"

SK그룹, 회사 역사 담긴 종로구 서린사옥 15년 만에 재매입

SK, 15년만에 서린사옥 다시 산다…"다양한 방향 검토 중"

LG 대관·대외협력조직 대거 약진한 이유는

부산은행, ESG채권 지방은행 최초 발행…1000억원 규모

'탄소중립 시대' 성큼성큼…발 빠르게 움직이는 기업들

최신 의견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4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