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한국신용평가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한국신용평가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한국기업의 신용등급 하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의 유완희 선임연구원은 2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진행 중이지만 내년 중반까지는 백신 배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과 한국 기업의 회복세가 나타나더라도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증가폭이 크게 두드러지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악화된 영업환경이 내년에는 올해보다 회복될 수 있겠으나 성장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무디스는 국내 기업 22개 중 12개 기업에 부정적 등급 전망을 부여했다. 부정적 등급 전망이 부여된 12개 기업에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 SK하이닉스, SK E&S 등이 포함됐다.
LG화학의 등급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제공=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도 내년 국내기업의 등급 하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기혁 한신평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등급 하향 업체 수가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국내 기업 중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거나 하향검토에 오른 곳은 48곳으로 이는 최근 10년 새 최고 수치”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올해 영화상영관, 호텔 면세, 정유, 자동차부품, 철강업의 현금창출력이 약화되고 재무 부담 증가로 큰 폭의 수익성 저하를 보였다. 반면 인터넷플랫폼, 반도체, 음식료, 통신업은 수익성이 개선됐다.
내년에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며 항공, 정유, 호텔면세, 상영관, 유통, 자동차부품, 철강업 등이 부정적 등급 전망 업종으로 제시됐다.
한편 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에 대해 “한진칼 주주들과의 법적 분쟁 등 복잡한 요인이 존재한다”며 “장기적으로는 독점적 지위 등으로 인한 수익성 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겠으나, 당분간 대한항공 자체만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등 재무부담을 어떻게 흡수해 나가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