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증권회사와 자산운용회사는 일제히 보고서와 인터뷰를 통해 한동안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할 것임을 공언하고 있는 데다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는 데 실패해 행정부와 입법부가 한동안 교착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4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선거 결과가 며칠 안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조 바이든이 승리하더라도 민주당의 상원 탈환 가능성이 낮아 바이든이 약속한 대규모 경기부양책 시행은 크게 지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즈호증권도 보고서를 통해 “민주당이 공약한 법인세 인상과 건강보험제도 개혁은 물론이고, 공화당이 내세워온 규제 완화 및 조세 개혁도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행정부와 입법부가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투자자들은 미 중앙은행(Fed)의 시의적절한 개입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마크 헤펠 UBS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스닥지수 급등은 시장이 Fed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Fed가 제로 금리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한 위험자산 선호는 위태롭게나마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악의 사태를 가정하는 기관도 등장했다. 알라스테어 조지 에디슨그룹수석투자전략가는 보고서를 통해 “선거 결과가 개표소가 아니라 수개월의 법정공방 끝에 연방대법원에서 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승리 선언을 했고, 바이든 후보도 승리를 자신한 만큼 양측이 개표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조지 투자전력가는 “미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가 반등해야 하는 시기에 수개월간의 정치·행정 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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