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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꿩먹고 알먹고' 투자금 느는 이유

입력: 2020- 10- 28- 오후 09:19
© Reuters.  ISA '꿩먹고 알먹고' 투자금 느는 이유

[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의 계좌당 투자금이 상품 출시 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증가하여 서민의 재산형성과 은퇴자의 노후보장 자산 형성에 도움을 주고자 한 상품 출시의 취지가 제대로 살아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ISA 한 계좌당 평균 투자금은 324만원으로 출시 초기 계좌당 55만원과 대비하면 5.89배(계좌당 269만원)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 계좌 수도 8월말 현재 197만 3395좌로 출시 초기 120만 4225좌 대비 76만 9170좌가 증가했다.

이처럼 ISA의 거래 계좌수와 계좌당 투자금액이 증가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ISA의 수익률이 안정적인 추세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ISA는 지난 2016년 3월 말에 서민-중산층의 재산형성과 은퇴자들의 노후보장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출시한 투자상품이다.

이에 ISA는 은행, 증권 등 투자금융회사의 상품 모두에 투자하여 수익을 내며 운용할 수 있도록 업권 간 벽을 허문 최초의 투자상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세금 면에서도 투자이익에 대해 200만원까지는 세금을 면제하는 혜택이 주어진 세테크 상품이다.

그러나 ISA 출시 초기에는 금융회사들이 초기 거래고객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1만원 계좌를 만들어 정상거래 고객이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상품 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높았다.

출시후 4년 7개월이 지난 현재는 거래계좌 수와 계좌당 투자금액도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수익률도 높아 재산형성과 노후보장 자산 마련을 위한 맞춤형 투자상품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ISA 3개월 수익 15.44%, 해외펀드 대비 1.14배 국내펀드 대비 1.76배

금융투자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증권사와 은행의 전체 ISA 대표 MP(모델 포트폴리오)의 최근 3개월 평균수익률은 15.44%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국내 증권시장의 유형별 해외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우수한 베트남주식형펀드의 3개월 수익률 13.44%를 2.00%포인트(1.14배) 능가하는 수익률이다.

동기간 국내 펀드중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는 배당주펀드의 수익률은 8.73%를 기록하여 ISA 동기간 평균수익률이 6.71%포인트(1.76배) 높다.

증권사가 운용하는 ISA 대표MP중 상위 TOP10의 최근 3개월 평균수익률은 17.47%을 기록하고 있다. 이중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린 상품은 키움증권의 기본투자형으로 21.53%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키움증권의 목표달성형으로 19.90%로 2위에 올랐다. 이어서 현대차증권의 수익증권B2형이 18.93%로 3위를 차지했다.

증권사 ISA 대표MP 상위 TOP10의 6개월 평균수익률은 14.30%이고, 1년 평균수익률은 23.62%를 기록했다.

또한 은행이 운용하는 ISA 대표MP중 상위 TOP10의 최근 3개월 평균수익률은 13.41%을 기록하고 있다. 이중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린 상품은 KB국민은행의 고수익추구해외투자형으로 16.37%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광주은행의 적극고위험형으로 15.07%로 2위에 올랐다. 이어서 우리은행의 국내우량주공격형이 14.45%로 3위를 차지했다.

은행 ISA 대표MP 상위 TOP10의 6개월 평균수익률은 8.19%이고, 1년 평균수익률은 14.05%를 기록했다.

증권사와 은행이 운용한 ISA 대표 MP의 기간운용수익률이 차이가 나는 것은 증권사는 공격적인 운용 노하우를 ISA 운용에 접목하여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또 ISA 상품은 투자상품에 해당하여 은행에서는 초기 파생상품 운용 인력이 부족한 점과 이 때문에 상품 출시일자가 늦어져 상품 운용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던것도 장기 운용상품의 수익률 격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ISA 만기 전환금 연금계좌 납입 - 세액공제한도 300만원 상향

ISA는 기존의 비과세 혜택을 주던 금융상품들을 통합관리하기 위해 지난 2016년에 도입된 금융상품으로 연간 2천만 원의 납입한도 내에서 5년(서민형 3년)간 납입의무 기간이 설정되어 있다.

이중 만기가 돌아오는 서민형 ISA 투자자들은 만기자금을 다시 연금계좌로 재투자할 경우 올해부터 세금제도가 변경되어 300만원(재투자금액의 10% 이내)까지 연말 세액공제 한도를 증액하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존에 연금계좌(연금신탁, 연금펀드, 연금보험)를 이용하는 투자자의 연말 세액공제 한도는 최대 700만원까지 공제를 받았다. 그런데 ISA 가입자가 ISA 만기자금을 연금계좌로 재투자할 경우 만기자금 재투자금액의 10% 이내에서 최대 300만원(3000만원 재투자시)까지 세액공제 추가한도를 더해서 세액공제 한도가 1000만원으로 늘게 된다.

연금계좌로 투자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은 연간 1800만원까지다. 그런데 ISA 거래자가 ISA 만기자금을 연금계좌로 재투자 할 경우 연금계좌 연간 투자한도는 기존 1800만원에 300만원을 더해 2100만원까지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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