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4월18일 (로이터) - 현지시간 21일 ECB의 정례회의 이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이 예정된 가운데 경제 위기를 막기 위한 그의 처방은 이번 주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ECB는 금리 인하, 월간 양적완화 규모 확대 및 은행들에 대한 장기대출 프로그램 추진 등 일련의 추가 부양책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독일 정치계에서 초저금리가 저축인들의 재정과 연금에 '거대한 구멍'을 만든다는 강경한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어 이번 주 기자회견에서 드라기 총재가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제니퍼 맥케온은 "드라기는 21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독일 정치인들의 비난에 맞서 ECB의 독립성과 추가적인 부양책 가능성을 재차 언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그와 동시에 드라기 총재는 각국 정부에 성장률 제고를 위한 개혁을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CB뿐 아니라 일본, 스웨덴, 스위스의 중앙은행들 역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지만 수년간 계속된 초완화적 정책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은 모멘텀을 잃고 있어 재정확대 쪽으로 강조점이 옮겨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 로이터 조사에서 전 세계 86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주요 선진국이 통화정책을 공격적으로 추가 확대하기보다는 재정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역시 현지시간 13일 성장률 제고를 위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편 중앙은행들이 원하는 만큼 인플레이션이 오르지 않는 데에는 저유가도 한몫 하고 있는데, 원유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연간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단기적으로 투자 전망은 어둡다고 판단한다.
게다가 지난 17일 도하에서 열린 주요 산유국들 간 회의에서는 원유 생산량 동결 합의가 무산되었다.
◆ 경제 지표
이번 주 주목할 만한 경제 지표로는 현지시간 22일 발표될 유로존의 4월 마르키트 제조업·서비스업 PMI 잠정치가 있다.
4월에는 경제활동이 확대됐을 가능성이 적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을 확인하는 단서로서 생산자물가지수에는 관심이 모아진다.
코메르츠방크의 크리스토프 웨일은 "4월 PMI에서는 유로존 경제가 봄을 맞았다는 신호를 확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1분기 영국 경제 건전성에 대한 추가정보를 제공할 영국의 소매판매는 여전히 소비자들의 경계심을 확인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로이터폴의 이코노미스트들 대다수는 만약 6월23일 영국의 국민투표에서 EU탈퇴가 결정될 경우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현지시간 19일 브렉시트의 리스크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지난 12일 IMF는 영국이 EU탈퇴를 결정할 경우 글로벌 경제에 충격파를 던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의 경우 이번 주에는 주택지표 말고는 특별히 주목할 만한 경제 지표가 없기 때문에 시장은 4월27일 열리는 연준의 정례회의를 앞두고 윌리엄 더들리, 닐 카슈카리, 에릭 로젠그렌 연은 총재들의 발언에 이목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 원문기사 (윤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