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3월11일 (로이터) - 간밤 유럽중앙은행(ECB)이 공격적으로 통화 부양책을 확대했지만 금리인하 여력이 거의 다했음을 시사하면서 유로가 대폭 반등한 뒤 아시아 시장에서도 상승폭을 대체로 유지하고 있다.
혼란스러운 ECB의 메시지에 유럽 국채 수익률은 급등했고 최근 개선되었던 리스크 선호도도 가라앉았다. 아시아 증시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오후 12시41분 현재 MSCI 일본 제외 아시아 태평앙 주가지수는 변동 장세 속에서 0.8% 상승을 가리키고 있다. 호주 주가지수는 0.5% 오름세다.
그러나 일본 니케이지수는 0.9% 하락으로 오전 거래를 마쳤으나 현재는 강보합 거래 중이다.
상하이 증시는 0.25% 하락하고 있다. 이날 인민은행은 고시 환율에서 위안 값을 올해 최고 수준으로 제시하면서 위안 강세 의지를 확인시켰다.
금융 시장은 간밤 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한계가 있음을 시사한 영향에 크게 출렁거렸다.
그는 현지시간 10일 기자회견에서 "오늘의 관점에서 볼 때, 그리고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지지할 우리의 조치들을 고려할 때 우리는 금리를 더 내리는게 필요할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둘러 그는 새로운 변수들이 경제 전망을 바꿀 수 있다고 밝히는 한편 여타 급진적 정책을 수용할 의지를 강조했으나 앞선 발언에 따른 여파는 상당했다.
유럽 국채 시장은 급격하게 추가 완화 효과를 털어내면서 국채 수익률 상승을 가리켰다.
장중 한때 독일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저점인 16bp에서 두배인 32bp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장기 국채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급격한 움직임이다.
유로/달러는 1.0820달러에서 1.1217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1.1171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로 환율이 하루에 거의 4센트나 움직인 것은 지난 12월3일 ECB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정책을 발표한 이후 처음이다.
유로/엔 역시 3주래 고점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126.57엔을 가리키고 있다.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113.17엔까지 떨어졌던 달러/엔은 현재 113.47엔에 거래 중이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ECB의 부양책 확대가 상당히 파격적이었음을 감안할 때 이러한 시장의 반응은 왜곡되었다고 생각한다.
ECB는 모든 금리를 인하하는 동시에 채권매입 규모 역시 월간 200억유로나 늘렸고 매입 자산의 범위 역시 비은행 회사채까지 확대했다.
커먼웰스 뱅크의 페트르 브라기체비히 선임 외환 환율 전략가는 "이번에 발표된 조치들은 시장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었다"며 "앞선 포워드 가이던스와 과거 경험을 토대로 할때 ECB는 금리를 추가로 내릴 수 있는 여력이 일부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요한 것은 신용을 중심으로 '비전통적 도구'들을 향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품시장에서는 달러 하락에 금값이 온스당 1282.51달러로 13개월래 최고점을 찍었다.
유가 역시 오름세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40.59달러로 1.35% 상승, 미국산 원유는 배럴당 38.41달러로 1.5% 오르고 있다. (웨인 콜 기자)
* 원문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