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3월11일 (로이터) - 금값이 10일(현지시간) 초반 약세에서 벗어나 1% 넘게 상승했다.
유로존 금리의 추가 인하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으로 유로가 달러에 가파르게 반등하면서 금값도 동반 상승했다.
금과 유로는 이날 ECB가 유로존 경기 회복을 돕기 위해 금리를 내리고 채권매입 부양책을 확대한다고 발표한 뒤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었다.
금 현물은 온스당 1237.06달러까지 후퇴, 저점을 찍은 뒤 반등해 뉴욕거래 후반 1.4% 오른 온스당 1270.10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고점은 1273.40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4월물은 온스당 1.2% 전진한 1272.80달러에 마감됐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0.05%에서 제로로 인하하고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월 600억유로에서 800억유로로 확대했다. 또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3%에서 마이너스 0.4%로 추가 인하했다.
ECB의 부양책 확대 발표 후 유로는 처음에는 가파르게 하락했다. 그러나 드라기 총재가 금리의 추가 인하가 필요할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힌 뒤 유로는 달러 대비 3주 저점에서 빠른 속도로 회복됐다.
글로벌 증시가 하락한 것도 금값을 지지한 또다른 요인이 됐다고 트레이더들은 지적했다.
미쓰비시의 분석가 조나단 버틀러는 "오늘 ECB 조치는 어쩌면 추가 부양책을 위한 전주곡으로 간주됐었다"면서 "그러나 부양책에 선이 그어졌다는 사실은 유로에 일부 위안을 주고 있으며 그 때문에 금도 지지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관심은 이제 내주 열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정책회의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지금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을 보면 돈은 9월 금리 인상에 베팅하는 것 같다. 상황은 2주일 전과는 상당히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셰어스의 자산은 잠시 휴식기를 거친 뒤 다시 증가했다. 지난 8일 2.4톤 줄었던 이 펀드의 자산은 9일 2.1톤 늘었다.
금값은 기술적 관점에서도 강세흐름으로 보인다.
RJO 퓨처스의 선임 시장 전략가 엘리 테스파예는 "어제의 개장 가격과 마감 가격은 오늘 개장 가격과 마감 가격의 범위내에 들어 있다. 이는 강세 시나리오며 금값이 약간 더 상승할 것을 시사한다"면서 시장은 1300달러를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