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월10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0일 한국은행의 금리동결과 매파적인 스탠스에 급락 마감했다.
종가는 전일 대비 12.7원 하락한 1203.5원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9개월째 현 수준에서 유지됐다.
금리동결 결정에 있어 추가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았고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까지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달러/원 환율은 속락했다.
금리동결 결정 직후 서울환시는 롱심리가 꺾이지 않았지만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로 나온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결과에 롱심리는 일차 타격을 받았다.
네고와 함께 국내증시에서의 외인 순매수 규모 확대에 롱이 점차 불리해진 상황에서 결국 금통위가 결정타를 날렸다. 최근 다져진 단기바닥 인식속에서 쌓여왔던 시장내 롱포지션이 이번 금통위를 계기로 정리된 셈이다.
한은 총재는 "현재 1.5% 금리는 충분히 완화적이며 이에 대해 일관된 생각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경기상황에 대해서 이 총재는 "소비, 설비투자가 2월 중에도 기대에 못 미쳤으나 부진의 정도는 1월보다 다소 완화됐다"면서 "내수의 흐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전일 롱베팅도 있었는데 매파적인 금통위로 해석되자 역내외 모두 롱을 던졌다"면서 "연초부터 금리인하 기대가 있었는데 이를 차단시키려는 총재의 스탠스가 엿보이면서 환율도 반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ECB의 추가조치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염두해둔 선제적인 숏베팅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1200원선 지지력을 우선 체크해야겠지만 심리적인 지지선에 그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1970선을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를 달성했고, 외인들은 6400억원 상당의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금통위 재료도 그렇지만 시장 포지션이 롱쪽으로 쏠려있었던 영향이 크다. 결국 대내외 여건이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한 결과"라면서 "아울러 장 후반부에는 주식 관련 달러 매도 수급도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ECB가 다가오면서 이에 따른 경계감으로 유로 등은 기존 포지션이 감기기도 했다. 이에 추가 조치가 시장 예상보다 크다면 시장이 추가 반응할 룸은 분명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폴에 따르면 이번 유럽중앙은행 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를 10bp 인하하고 월간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C은행의 외환딜러는 "현재로선 환율의 일방향을 이끌만한 재료가 부재한 상황"이라면서 "시장 에너지가 분산되면서 환율은 1200원을 중심으로 한 레인지 장세를 형성할 여지가 커졌다"고 말했다.
▶ 시가 1211.6 고가 1213.8 저가 1202.6 종가 1203.5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 87억58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 5억3300만달러
▶ 11일자 매매기준율 : 1208.80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오후 3시38분 현재) : 유가증권시장 6415억원 순매수
(편집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