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올 3분기(7~9월) 리딩뱅크 자리는 지켰다. 해외부문과 비이자이익을 집중 육성하는 '2020 스마트 프로젝트' 전략이 효과를 거뒀다. 반면 2위 KB금융그룹은 보험 실적 부진에 대손충담금 환입 효과가 사라지면서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신한금융은 3분기 981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25일 밝혔다. 전분기 9961억원 대비 1.5% 감소했지만 3분기 연속 9000억대의 실적 흐름을 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8960억으로 1년 새 9.6%(2526억원) 늘었다.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 거둔 성과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해외와 비이자이익을 늘리는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실행해 3분기 연속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KB금융은 3분기 940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24일 발표했다. 신한금융에 500억원 모자란 2위 성적이다. 보험 실적 부진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5.1% 줄어드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주력 사업인 은행에서는 KB금융이 앞섰지만 비이자이익에서 신한금융이 압도하면서 선두 자리가 정해졌다. KB금융은 3분기 7016억원의 은행 순이익을 거두며 신한금융(신한은행·6944억원)을 앞섰지만 비이자이익에서 각각 5808억원, 8369억원의 격차를 보였다.
은행 사업에서도 전분기 대비 신한금융은 4.6% 성장한 반면 KB금융은 4.2% 뒷걸음질 치면서 향후 전망을 어둡게 했다. 4분기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이 역전될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은행 비중이 높은 KB금융과 달리 신한금융은 비은행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한 발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KB금융, 금리 하락에도 선방한 3분기 실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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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3분기 순익 9403억원…전분기 대비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