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금융권 관심이 차기 금융위원장 인선으로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의 장관급 개각이 당초 예상보다 빠른 8월 초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격 사의를 표명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후임에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등 관료 출신들이 거론된다.
(왼쪽부터)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
당초 이번 개각시 최 위원장은 유임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현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만 2년 동안 가계부채 관리, 혁신금융, 구조조정 등 굵직한 금융현안에서 좋은 성과를 낸 만큼 내년 총선 전까진 임기를 수행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최 위원장이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권자(대통령)의 선택 폭을 넓혀드리고자 사임 의사를 표했다"면서 깜짝 발표, 상황이 급반전했다.
금융권에선 최 위원장의 후임에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이동걸 KDB산업은행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은성수 행장이다. 행정고시(27회)를 거쳐 재무부(현 기획재정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그는 최 위원장과 상당부분에서 닮은 꼴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 모두 국제금융통이다.
은 행장은 금융위 관료들과의 호흡이 강점으로 꼽힌다. 일본의 수출 규제, 론스타와의 투자자-국가 분쟁 해결(ISD) 분쟁 등 굵직한 국제적 현안이 산적한 만큼 발빠르고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인물이란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위원장은 전통적으로 관료 출신들이 도맡아 온 자리"라며 "최종구 위원장이 현 정부 들어 금융정책 추진에 있어 좋은 평가를 받아온 만큼 이를 이어갈 수 있는 인물로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가장 적합하다는 얘기들이 많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도 유력 후보 중 한명이다. 윤 전 수석 역시 행정고시(27회)를 거쳐 재무부 경제정책국장,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등을 역임한 거시경제통으로 금융위원장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만한 인물이다.
최근 금융위원회의 과장급 인사를 두고 윤 전 수석의 금융위원장 내정설이 불거졌다는 점도 세간의 관심을 끈다. 최종구 위원장 사임에 앞서 바뀐 금융위원장 비서관이 윤 전 수석의 수족 역할을 했던 이라는 점에서다. 즉 차기 금융위원장인 윤 전 수석에게 미리 비서관을 누구로 임명할지 의견을 구한 게 아니었겠냐는 추측이다. 이번에 임명된 신임 비서관은 윤 전 수석과 기재부에서 오랜기간 호흡을 맞춘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외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금융위원장 물망에 올라 있다. 이 회장의 경우 대우조선해양, GM대우, 아시아나항공 등 민감한 구조조정 과정을 진두 지휘하며 좋은 성과를 거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한편 이번 개각을 통해 사임이 확실시 되는 최 위원장의 거취 문제도 관심이다. 거듭된 부정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선 그가 내년 총선 때 강원도 강릉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최 위원장은 사의를 표명한 지난 18일 "출마 계획이 없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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