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일본의 경제보복 선언 이후 양국간의 긴장관계가 고조되자 일본 여행 취소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저비용(LCC) 항공사 등 국내 항공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자칫 장기화될 경우 단거리 일본 노선을 많이 보유한 LCC(저비용 항공사)들의 실적 타격이 우려된다.
LCC들의 주가도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제주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850원(0.17%) 떨어진 2만9050원에 마감했고, 진에어도 전 거래일 대비 1000원(5.04%) 떨어진 1만8850원, 티웨이항공도 340원(5.35%) 하락한 6020원에 마감했다.
이같은 항공사들의 주가 하락은 일본 경제 보복에 따른 여행심리가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1일 일본 정부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3가지 부품의 한국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한 이후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는 일본 여행 취소 ‘인증샷’이 늘고 있다. 이날 인스타그램에 검색된 '#일본여행취소' 태그만 해도 100여개가 넘는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항공사 주가하락 요인은 수송량 증가율 둔화와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 그리고 한ㆍ일 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 노선 수익성 악화 등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LCC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제주항공은 1일 종가 3만2950원에서 이날까지 11.8%가 빠졌고, 진에어도 같은 기간 35.5% 하락했다. 홍준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경우 1일 일본의 한국 경제보복 논의가 시작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본 해외여행심리 악화 우려가 주가에 반영 된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우려가 장기화될 경우 LCC 주가는 3분기 실적 개선에도 제한적인 상승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노선은 2011년 대지진 및 원전폭발 영향으로 전년대비 -32%를 기록했던 경우를 제외하고 2017년까지 두 자리 수 성장률 이어왔다”며 “다만, 2017년 중국의 경제보복(사드)으로 한중 관계 악화됐을 때 중국 방문 한국인 수가 전년대비 19% 감소했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 해외여행심리가 빠르게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더군다나 항공사들의 2분기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분간 주가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연구원은 “지난달 국제선 여객수는 작년 동월 대비 10% 증가했으나 여전히 공급확대 속도를 못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상반기까지 항공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던 일본여행 수요가 계속 부진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이어 “항공업종의 2분기 영업적자가 우려되며 길게 보더라도 원화 약세와 한일 관계 악화 등 대외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이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주가는 지난해 저점 수준까지 하락했고 대한항공 역시 연중 최저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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