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보세요! 지금 구독하기

[이슈+] 누워서 침 뱉는 일본?…한국서 잘 나가던 자차(自車)에 '브레이크'

입력: 2019- 07- 04- 오후 06:09
© Reuters.

일본 정부가 '반도체 핵심 재료 수출 규제 조치'를 내리며 촉발한 반일(反日) 감정이 국내 완성차 시장으로 치닫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일본차 불매 여론이 확산하며 국내 완성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선이 쏠린다. 우선 일본 완성차 업계에서는 긴장감이, 국내차 업계에서는 기대감이 감지된다.

4일 토요타, 렉서스, 혼다, 닛산 등 일본차 동호회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본차 불매 바람이 불고 있다. 커뮤니티에는 "차 구매가 급한 게 아니기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구매를) 보류할 예정", "(일본차를) 계약한지 얼마 안 됐는데 취소해야겠다"는 등 일본차 거부 의사를 밝힌 이들이 적지 않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내드림에서도 '일본산 자동차 불매운동을 시작하자' '일본차 불매 운동 동참한다' 등 불매 운동 동참을 촉구하는 글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도 잇따르고 있다. '일본 경제 제재에 대한 정부의 보복 조치를 요청합니다'라는 청원글은 게재 3일 만에 1만2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상황이 이렇자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일단 조심스럽게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국내 시장에서 일본차는 수입차 중 유일하게 상승 곡선을 타고 있어 불매 움직임은 아무래도 큰 부담이다. 자칫 판매와 직결될 경우 상승세가 꺾일 수도 있어서다.

실제로 일본차는 올 상반기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가 늘면서 10% 이상 증가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일본차는 상반기 총 2만3482대가 팔려 수입차 시장 점유율 21.5%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만1285대)보다 10.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독일차 판매량(5만7957대)이 34.2%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장이다.

렉서스 매장 관계자는 "아직 직접적으로 판매 감소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는다. 취소 사례도 없다"면서도 "한국 시장에서 한창 판매량이 늘어나는 와중에 이런 분위기가 조성돼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반일감정이 일본차로 집중되면서 국내 업체들이 반사익을 볼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특히 중형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등과 직접 경쟁을 벌이는 현대자동차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업계에서는 반일감정이 일본차로 집중되면서 국내 업체들이 반사익을 볼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특히 중형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등과 직접 경쟁을 벌이는 현대차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만큼 일본차의 수요가 국산 브랜드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범국민적으로 불매 운동이 확대된다면 아무리 잘 팔리는 일본차들도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며 "하이브리드 모델을 찾는 고객들이 일본차 대신 국산차를 선택할 여지가 분명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적 불매 여론이 일본의 규제 조치에 대한 현명한 대응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 정부가 직접 보복 움직임을 조성한다면 상황이 악화될 수 있지만, 소비자가 나설 경우엔 일본 정부도 추가 대응할 명분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직접 일본 자동차 업체에 압박을 가하며 불매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본다"며 "정부가 정면 대응할 경우엔 국가 대 국가의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이재용·정의선·구광모, 4일 손정의 만난다

현대·기아차, '마카롱 택시' KST모빌리티에 50억 투자

한일 '경제전쟁' 기운 감도는데…상반기 일본차 국내 판매, ...

현대·기아차 “이제 한 대의 차가 스포츠카도, 시티카도 된다”

상반기 수입차 판매 22% 급감했는데 일본차 구매는 17% 늘어

현대·기아車, '차이나 쇼크'에 허우적…최악 '사드 보복' ...

최신 의견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4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