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3개월째 '국내 경기가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KDI는 또 미국과 중국 무역갈등 등 세계경제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KDI는 10일 내놓은 '6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이 소폭 확대됐으나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3개월 연속으로 '경기 부진'을 언급했다. 생산과 설비투자 등 일부 경제지표가 반짝 증가했지만 큰 흐름은 경기 하락 국면이라는 분석이다.
KDI는 내수 둔화와 수출 위축을 경기 부진 분석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4월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4월과 비교해 1.4% 증가했지만, 지난 1분기 평균치(1.7% 증가)와 비교하면 증가폭이 줄었다.
지난 5월 수출은 지난해 5월과 비교해서 9.4% 감소했다. 지난 4월 수출 실적(전년동월비 -2.0%)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커졌다.
[자료=한국개발연구원] |
국내 설비투자 흐름도 좋지 않다. 지난 4월 설비투자는 전년동월대비 6.3% 감소하며 지난 3월(전년동월대비 -15.6%)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줄었다.
반면 설비투자 선행지표는 여전히 부진하다. 지난 5월 자본재수입액은 전년동월대비 16.6% 줄면서 지난 4월(전년동월대비 -13.5%)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특히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은 지난 5월 62.5% 감소했다. 지난 4월(전년동월비 -44.3%)보다 감소폭이 크게 확대된 것.
KDI는 "설비투자 감소폭이 일부 축소됐지만 설비투자 부진이 완화한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생산 지표도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 지난 4월 전산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0.7%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조업일 수가 지난해 4월보다 1일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생산 증가 추세'라는 분석은 시기상조라고 KDI 설명했다.
[자료=한국개발연구원] |
KDI는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무역갈등 및 유럽 정치 불안 등 하방 위험도 전월에 비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KDI는 "산업생산과 교역량 등 세계 실물경제 관련 지표들이 낮은 증가세에 그쳤다"며 "기업심리지수와 OECD 선행지수도 당분간 경기 둔화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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