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이 올 하반기에 코스피지수가 1950~2150포인트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을 내놨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로 지난해(연 2.7%)보다 낮은 2.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분쟁이 지금보다 격화되면 2.0%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2019년 하반기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 시나리오를 △협상 지연(현상태 유지) △관세 추가 부과(격화) △협상 타결(해소) 등 세 가지로 제시하고, 각각에 따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추산했다. 강 실장은 “내수와 수출이 모두 둔화하면서 올해 성장률은 2.2~2.3%에 그칠 것”이라며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시나리오에서는 2.0%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반기 주식시장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장근혁 연구위원은 “성장률 하락에 따라 주식시장도 정체기를 보낼 것”이라며 “국내경기는 순환 흐름상 하반기에 저점을 지나겠지만 2017년과 같은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코스피지수는 주로 1950~2150포인트 박스권에서 횡보하겠지만, 협상진행 상황에 따라 빠른 반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백인석 연구위원은 “이달 들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연 1.75%)를 밑도는 등 시장에서는 이미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다”며 “성장둔화로 한국은행이 하반기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시장 금리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와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각각 1.5%, 1.6%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달 들어 가파르게 상승한 원·달러 환율은 1240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장근혁 연구위원은 “일시적 환율등락은 있겠지만 중국 경기침체에 따른 글로벌 조정 장세가 펼쳐진 2016년 1분기 고점(1240원)은 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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