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28일 코오롱생명과학의 퇴행성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 품목허가를 취소하고, 형사고발 조치하기로 했다. / 사진 = 식약처 제공
코오롱그룹의 지주사 (주)코오롱의 주가가 2014년 초 주가 수준까지 주저앉았다. 자회사 코오롱생명과학이 만든 퇴행성관절염 유전자치료제(인보사케이주)가 '가짜'로 판명나면서 주가를 더욱 끌어내리고 있다.
코오롱은 코오롱생명과학의 최대주주로, 이 회사 지분 20.35%를 갖고 있다. 지난해 말 전격 사퇴한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보유한 코오롱생명과학 지분도 14.40%에 달한다. 이 전 회장은 코오롱의 지분 43.50%를 가진 최대주주다.
두 회사의 대주주 및 주요주주인 만큼 직·간접적으로 경영 전반에 관여해 온 것으로 볼 수 있어 이 전 회장의 책임론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코오롱은 전날보다 9.71% 하락한 1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오롱생명과학의 경우 이날 오전 중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보사케이주의 품목허가를 취소하고, 이 회사를 형사고발하기로 결정한 직후 한국거래소가 주식 거래를 중단시켰다.
코오롱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 '계단식 급락'을 반복 중이다. 올해 고점(3만6350원, 2월28일 장중 기준) 대비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1만7000원대 주가는 2014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난 5년간 쌓아온 주가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것이다.
한국거래소가 코오롱생명과학의 상장폐지 여부를 검토 중인 만큼 대주주인 코오롱의 주가 향방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이 허가심사 당시 제출했던 자료는 허위였다. 인보사케이주의 주요 성분인 2액이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확인된 것이다.
식약처는 그간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코오롱생명과학에 2액이 신장세포로 바뀐 경위와 이유를 입증할 수 있는 일체의 자료를 요구했었다. 자체 시험검사와 코오롱생명과학 현장조사, 미국 현지실사 등 추가 검증도 진행됐다.
식약처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회사가 제출한 자료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 단계부터 허가, 생산 및 사용에 이르는 전주기의 안전관리체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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