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 9일 오전 4시 22분
포스코가 창사 후 처음으로 그린본드 발행에 나선다. ‘친환경 경영’을 선언한 포스코가 자금조달 전략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는 평가다. 그린본드는 자금 사용 목적이 친환경 투자로만 제한된 채권이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7월 해외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5억달러(약 5800억원) 규모 그린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 만기는 5년 안팎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스탠다드차타드(SC)증권, BNP파리바, BoA메릴린치, HSBC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발행작업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그린본드를 발행해 마련한 자금을 친환경 설비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 계획을 내놨다. 2021년까지 총 1조700억원을 투입해 제철소와 부생가스 발전설비 등에서 나오는 유해물질 배출량을 대폭 줄일 방침이다. 2022년까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35% 감축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포스코의 재무구조가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을 고려하면 해외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의 올 3월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총 차입금은 19조9317억원으로 지난 1년간 1조원 이상 감소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간 2014년 말(27조4750억원) 대비로는 7조5000억원가량 줄었다. 작년 영업이익(5조5425억원)이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도 좋아졌다. 올 1분기 영업이익(1조2029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하며 다소 주춤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도 이 같은 점을 반영해 지난해 포스코 신용등급을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Baa1)와 피치(BBB+)가 한 단계씩 올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BBB+’ 등급에 ‘긍정적’ 전망을 붙였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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