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 신발을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생산하는 화승인더스트리(화승인더)가 최근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아디다스의 고단가 제품 수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눈높이가 올랐다는 분석이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화승인더스트리는 50원(0.47%) 오른 1만7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 1만850원까지 오르면서 1년 내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이후 외국인이 89억원어치 화승인더 주식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올 들어 회사 주가는 56.4% 올랐다.
아디다스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219억1500만유로(약 28조6000억원)로 전년보다 3.3%가량 늘었다. 올해도 미국·중국 내 시장점유율 증가로 매출이 234억6000만유로(하나금융투자 추정치)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아디다스 성장 덕분에 화승인더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에 비해 각각 25.3%, 49.6%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한경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디다스 ‘이지부스트’, 리복 ‘퓨리’ 등 고단가 제품 수주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2분기 이후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디다스는 2006년 리복을 인수했다.
아디다스의 생산전략 변화도 화승인더에 호재다. 아디다스는 화승그룹과 대만 업체 등 9개사를 선정해 생산업체로 관리하고 있다. 화승그룹은 아디다스 운동화 부문의 약 15%를 생산한다. 화승인더는 “아디다스 제품의 약 80%를 대만계 그룹이 생산하고 있다”며 “아디다스는 단일국가(대만)의 생산 비중이 너무 높다고 판단하고 한국의 주문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당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화승인더는 작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40원의 현금배당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2016년과 2017년에 주당 25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증권업계에선 화승인더의 지분 6%가량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영향력을 키우면서 배당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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