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16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제품을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고착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1분기 매출 1조5104억원, 영업손실 2035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29%, 전 분기 대비론 10% 각각 줄었다. 영업손실 규모는 전 분기(3223억원)에 비해 축소됐으나 전년 동기(1361억원)보다는 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원가 절감 등의 노력으로 손실 규모는 전 분기에 비해 줄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2분기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첫 스마트폰 ‘LG V50 씽큐’를 시장에 내놓아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경기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옮겨 수익성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전략이 통할지는 불확실하다. 세계 고급 스마트폰 수요가 정체된 데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할 때마다 매출보다 마케팅 비용이 더 들어가면서 적자폭이 확대됐다. 국내 시장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 점유율은 2017년 17.4%에서 지난해 14.3%로 떨어졌다.
반면 생활가전 부문인 H&A사업본부는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은 5조4659억원, 영업이익은 7276억원에 달했다. LG전자의 개별 사업본부 분기 영업이익이 7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13.3%였다. LG전자 관계자는 “1분기는 통상 가전업계에 비수기로 꼽히지만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신(新)가전 판매가 늘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TV, 오디오 부문인 HE사업본부도 올레드 TV 판매 호조로 매출 4조237억원, 영업이익 3465억원을 달성했다.
전설리/고재연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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