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붙였다 뗄 수 있는 인스턴트 네일스티커 회사 젤라또랩의 가장 특이한 점은 ‘자체 디자인 제품’이 없다는 것이다. 당연히 사내 디자이너도 없다. 그런데도 2017년 11월 첫 제품을 출시한 뒤 1년여 만인 지난해 매출 130억원을 올렸다. 800억원 규모 셀프 네일 시장의 2위 플레이어로 단숨에 올라섰다.
24일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서 만난 정규화 젤라또랩 대표(사진)는 성장 비결과 관련, “젤라또랩은 자체 디자인 제품을 내놓는 대신 철저히 데이터로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증명된 디자인만 출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데이터 신봉론자’다. 평소 관심도 없던 네일 디자인 검색 앱(응용프로그램) 젤라또를 개발하기도 했다. 전 직장인 티몬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을 때 개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지 ‘여자들이 사는 세상’에서 가장 인기 많은 콘텐츠가 네일 디자인이었기 때문이다.
의류나 화장품일 것이라는 예측을 깬 결과였다. 정 대표는 “새로운 디자인을 찾는 수요는 많았던 반면 공급은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네일 스티커 하또하또핏을 내놓을 때도 그가 전적으로 믿은 건 데이터였다. 그는 “젤라또 앱에서 어떤 디자인이 가장 많이 클릭되는지부터 소비자의 확대 및 캡처,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은 디자인을 철저히 분석했다”며 “인기가 높다고 입증된 디자인을 네일 도안에 그려 제조해 팔았다”고 설명했다.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창업 초기 회사 직원들이 고른 디자인과 데이터상으로 가장 많이 선택받은 디자인의 판매량이 8배가량 차이났을 정도였다. 정 대표는 “핵심은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을 빠르게 생산해 판매하는 것”이라며 “‘가장 인기 있는 디자인’이라고 분석된 디자인은 네이버에 2주 뒤에나 검색될 정도로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한다”고 말했다.
네일 스티커란 제형을 처음 대중화한 것도 젤라또랩이다. 업계 1위인 대싱디바의 주력 제품은 두꺼운 플라스틱으로 제조된 팁이었다. 정 대표는 “당시 대세이던 팁은 붙인 티가 많이 난다는 단점이 있었다”며 “젤네일과 비슷한 마무리감을 구현해낼 제형이고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이라고 판단해 스티커 제형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젤라또랩의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약 3배 많은 350억원이다. 정 대표는 “네일숍보다 훨씬 싸고, 번거롭지 않다는 장점 때문에 셀프 네일 시장은 전체 네일 시장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며 “지난 2월 진출한 일본 홍콩 등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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