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4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주가도 하락폭을 확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부진한 실적은 이미 예상됐던 상황이라며 올해 상반기 신차 기대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4일 오후 2시 15분 현재 현대차는 전날보다 3000원(2.33%) 하락한 12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장 중 12만4500원까지 하락하며 3% 이상으로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이날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4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1% 줄어들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익도 1조6450억원으로 같은 기간 63.8% 줄었다. 반면 매출액은 97조2516억원으로 0.9% 증가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5011억2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4%, 순손실은 2032억원을 기록,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액은 25조6695억원으로 4.8% 증가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7917억원)을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요인으로 출하보다 낮았던 도·소매판매 증가율 영향과 신차출시에 따른 마케팅 및 연구개발 비용 반영에 따른 것"이라며 "주요 신흥국 통화 약세와 금융 및 기타 부문의 부진으로 시장기대치를 하회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에 주목하라는 조언을 내놓는다. 향후 현대차 주가는 상반기 신차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분기부터는 실적 부진 기조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자동차 본업의 추가적인 악화라기보단 신차 사이클 상의 통상적인 초기수익-비용 비대칭과 비주력 부문의 일시적 수익성 하락에 따른 것"
이라며 "1분기부터 해소될 수 있는 이슈로, 주가는 상반기 강화되는 신차 싸이클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반기 신차효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1분기부터 국내에 본격 공급될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판매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팰리세이드는 그간 진출하지 않은 분야 신차이기 때문에 한국 4만대, 해외 3만대 등 7만대 목표로 한 순증 효과가 기대된다"며 "3월엔 중형 세단 쏘나타
가 한국·미국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되고, 6월엔 기존 소형 세단을 대체할 소형 SUV가 신규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실적 회복의 열쇠는 쏘나타와 같은 볼륨모델의 성공으로 3월에 출시되는 쏘나타의 판매추이가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신차 출시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률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3세대 제네시스 G80, 4분기에는 1세대 제네시스 GV80이 출시돼 신
차 판매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특히 GM 포드 폴크스바겐 등 주요 경쟁사들이 공급량을 인위적으로 줄이면서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이 상승,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7%에서 올해
3.6%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현대차가 꾸준히 수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 매출액은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매출액 추정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늘어난 100조7935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40.7% 증가한 3조8165억원, 순이익도 45.1% 늘어난 3조89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고은빛 /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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