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월24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이번 주 시장 모멘텀보다는 수급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이번 주 예상되는 달러/원 환율 거래범위는 1115-1135원이다.
올해 마지막 거래되는 주로 글로벌 증시 대부분이 2~3영업일만 거래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대내외 시장 재료가 새로 불거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미국 정부의 부분 폐쇄(셧다운) 등 대외 불확실성이 더욱 커져 있는 상황에서 올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최대한 보수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국제 금융시장은 미국 경기 둔화 우려 속에 단행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정부 셧다운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에 뉴욕 증시는 연이어 급락했고, 주간 낙폭은 7%에 달했다.
매년 말 미국 정부 셧다운 재료가 불거졌지만, 그 자체가 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세 번째 발생한 이번 셧다운의 경우 이미 불안감이 커진 시장 상황에다 향후 정국 혼란까지 가세할 수 있다는 우려가 금융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최대한 리스크 관리 모드 속에서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통상 연말에는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물을 내놓으며 그에 따라 환율의 상단이 무겁게 눌리는 양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결제수요가 환율의 하단을 적극적으로 떠받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외 투자 관련 언와인딩을 추정하는 가운데 내년 초 녹록지 않을 대내외 전망 아래 이러저러한 달러 수요들이 선제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물론 최근 활발한 중공업체 수주 탓에 장 중 환율이 일시적으로 속락하는 경우도 감지된다. 하지만 이후 저점 매수세가 어김없이 들어오며 환율은 단단한 지지력을 이어가고 있다.
연말 '산타 랠리'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시장은 최대한 리스크 관리 모드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암울한 경제 전망 아래 내년 초 출발선부터 쉽지 않은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비관적인 글로벌 경제 전망과 함께 진행될 달러 약세 가능성을 두고 시장은 명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시장 반향이 클 예기치 않은 시나리오, 예를 들면 미-중 무역 분쟁의 극적인 타결 등과 충격파에 대한 긴장감도 늦추지 않고 있다.
예년과 달리 내년을 미리 전망하고 선제적인 포지션을 잡을 만큼 시장은 여유가 있지 않다. 일단 이번 주는 수급의 결을 따르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데 초점을 맞출 듯하다.
내년에 대한 불확실성이 올해 마지막 주 달러/원 환율의 움직임을 더디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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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D/KRW movements in Dec https://tmsnrt.rs/2Ra9rj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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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