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12월14일 (로이터) - 중국에 수출된 미국산 대두의 규모가 시장의 기대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농부들과 곡물 트레이더들이 실망한 것으로 13일(현지시간) 나타났다. 한 미국 정부 관료는 대두 가격 반등과 과잉재고 흡수를 위해 더 많은 수출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농무부는 민간에서 중국에 수출된 미국산 대두가 113만톤이라고 발표해 전일 로이터의 보도 내용을 확인해줬다.
그러나 트레이더들은 중국의 대두 추가 수입이 아직 현실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엄청난 분량의' 미국산 대두를 수입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과 대비된다.
이날 아이오와 대두협회 연례회의에서 스티브 첸스키 농무부 차관은 "100만톤 내지 150만톤은 대규모이며, 멋진 일이다. 대단한 진전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더욱 더 많이 (대두 수출이)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 (무역전쟁이 없는) 평범한 해였다면, 중국에 3000만~3500만톤의 대두 수출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곡물시장에서 이날 1월물 대두 가격은 9-1/2센트 하락한 부셸당 9.10-1/2달러로 마감됐다. 곡물 트레이더들이 더 많은 거래를 기대했던 탓이다. 트레이더들은 미국 내 대두 재고 규모가 매우 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대두 수출국인 브라질의 수확까지 앞으로 수주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 올해 브라질의 대두 수확량은 역대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거래는 중국이 미국과의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근거로 해석됐다. 트레이더들은 중국 국영업체들이 이번 거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에서 무역협상을 위해 90일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일일 거래량을 기준으로 보면, 이날 농무부가 발표한 미국산 대두 수출 규모는 역대 9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량의 3.5%, 지난해 미국산 대두 총 수출량의 2%에 불과한 규모이기도 하다.
INTL FC스톤의 맷 젤러 시장정보 애널리스트는 "추가적인 거래활동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대두시장 거래는 길고 추운, 펀더멘털에 기반한 하락세의 겨울을 맞게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