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철광석 선물 가격이 중국의 대규모 통화 정책 완화와 국경절을 앞둔 재고 수요 증가로 인해 1년 만에 가장 큰 일일 상승 폭을 나타냈다.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로 타격을 입었던 철광석 가격은 당분간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나, 실제 공급과 수요에 미칠 영향은 미지수다.
중국 다롄상품거래소(DCE)에 따르면 1월물 철광석 계약은 24일(현지시간) 4.64% 오른 t당 699.5위안(약 13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지난해 5월 29일 이후 가장 가파른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싱가포르 거래소의 벤치마크인 10월물 철광석도 5.8% 상승한 t당 94.65달러(약 12만5600원)에 거래됐다.
이번 철광석 가격 상승은 중국 정부가 발표한 대규모 경기 부양책과 국경절 연휴를 앞둔 철강업체들의 재고 보충 수요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24일 발표했다. 이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빅컷'을 계기로, 경기 침체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에서 벗어나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컨설팅 업체 마이스틸(Mysteel)은 "국내 제철소 생산량 증가와 원료 수요 증가로 중국 수입 철광석 시장의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철강업체들이 최종 소비자 수요 회복에 맞춰 열연 생산을 서서히 늘려 철광석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국경절 연휴(10월 1일~7일)를 앞두고 철강업체들의 철광석 재고 보충 수요도 시장 심리를 긍정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 금융 정보 사이트 허쉰 퓨처스(Hexun Futures)는 단기적으로 여전히 재고 압력이 크다며, 철광석 가격이 연휴 전에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철광석은 올해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수요에 큰 타격을 받은 원자재 중 하나다. 중국 제철소들이 철강 생산을 줄인 데다 호주와 브라질의 주요 저비용 광산에서의 공급 증가로 철광석 시장은 과잉 공급 상태에 빠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경기 부양책이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중국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추가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웨이잉 중국산업선물 애널리스트는 "이번 정책이 시장 심리에는 긍정적이지만, 중국 내 경제 문제는 복잡하다"며 "추가적인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