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올초부터 이어진 미국 시장 판매 부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투싼과 스포티지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지난달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2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두 회사는 지난달 미국에서 9만8127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늘었다. 현대차는 5만3025대, 기아차는 4만5102대를 각각 판매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현대·기아차의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1.4% 줄어든 105만1869대로 집계됐다. 두 회사는 올초 극심한 판매 부진에 빠졌지만 지난 5월부터 판매량을 늘려 가기 시작했다. 연말이면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수준까지 회복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차종별로 보면 SUV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미국 시장 SUV 판매량은 3만8901대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7.6% 늘었다. 현대차가 2만3551대, 기아차가 1만5350대를 팔아 각각 8.3%, 6.7% 증가했다.
현대차의 준중형 SUV 투싼은 지난달 1만1493대 팔렸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6% 급증했다. 투싼은 지난 3월 이후 8개월 연속 월 판매량 1만 대를 넘어섰다. 올초 미국에 첫선을 보인 소형 SUV 코나는 지난달 4330대 팔렸다. 2분기 이후 월평균 4000대 이상 팔리는 등 시장에 어느 정도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기아차의 준중형 SUV 스포티지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10.8% 늘어난 6626대 팔렸다. 쏘렌토의 올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은 9만2252대로 집계됐다. 기아차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다. 다음달 10만 대 문턱을 넘어설 전망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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