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월25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25일 오전 거래에서 국내외 증시 급락 속에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1140원선이 막히면서 개장 초반에 비해 상승폭은 줄어든 모습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밤사이 다시 확대된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분위기에 영향을 받아 상승 출발했다. 개장가로 전일비 6.7원 높은 1139원을 기록한 환율은 이후 1140.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환율이 1140원 위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11일 이후 처음이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다우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가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마이너스 국면으로 떨어진 것고 나스닥지수는 최근 7년사이 가장 큰 하루 낙폭(-4.43%)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경고에다 예상에 못 미친 미국 경제지표가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부채질했다.
유럽쪽에서도 브렉시트 및 이탈리아 예산안 관련 우려가 계속해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같은 리스크 오프 분위기는 이날 아시아 증시로도 전이됐다. 국내 증시가 2% 이상 하락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다만 이런 분위기속에서도 환율은 1140.5원을 고점으로 반락하면서 상승폭을 줄여가고 있다. 오전 11시17분 현재는 1137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1140원선에서 공급된 수출 업체들의 네고 물량과 1140원대의 레벨 부담이 환율의 추가 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외환당국의 매도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도 언급되고 있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지난 번에도 1140원 위에서 네고 물량이 쏟아진 적이 있는데 오늘도 1140원 부근에서 매도 주문(오퍼)들이 많다"면서 "실제 네고 물량일 수도 있고 아니면 이 레벨이 막힌다고 보고 숏 전략을 구사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달러/위안이 6.95위안에서 막히고 있는 것도 영향이 있다"면서 " 레벨마다 오퍼가 많아서 아직 당국이 매도 개입을 할 시점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네고 부담도 있지만 1140원 위에서는 당국이 움직일 것이라는 경계감도 있다"고 말했다.
한 때 3%까지 낙폭을 늘렸던 국내 증시의 코스피지수는 현재 2.5% 정도로 낙폭을 약간 만회한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위험회피 분위기로 인해 달러화와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이 1.14달러선으로 밀렸고 달러/엔은 112엔선으로 하락했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0원대로 상승했다.
시가 1139 고가 1140.5 저가 1136.2
외국인 주식매매 유가증권시장 1078억원 순매도
(이경호 기자; 편집 박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