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회장 조용병·사진)이 2030년까지 녹색산업에 20조원 규모의 투자와 금융 지원에 나선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저탄소 경제전환에 앞장설 수 있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2년 대비 20% 줄일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22일 친환경 경영비전인 ‘에코(ECO) 트랜스포메이션 20·20’을 선포하고, 이사회 산하기구인 사회책임경영위원회를 통해 이 같은 친환경 경영비전을 실행한다고 밝혔다.
‘에코 트랜스포메이션 2020’은 ‘저탄소 금융시장 선도’, ‘친환경 경영 확산’, ‘환경 리더십파트너십 강화’ 등 세 가지 방향으로 추진된다. 신한금융은 저탄소 금융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신재생 고효율 에너지 관련 산업 및 기업, 프로젝트 사업 등에 투융자 복합금융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체 20조원 중 13조원은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녹색기업 대출 등 기존 친환경사업에, 4조원가량은 그린본드와 소셜본드의 성격이 결합한 지속가능채권 발행이나 배출권 관련 사업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그린본드는 기후변화, 재생에너지와 같은 친환경 프로젝트나 인프라 사업에 투자할 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8월30일 시중은행 최초로 2000억원 규모의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나머지 2조원가량은 친환경 건물 투자 등의 영역을 발굴하는 데 배분할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 신한카드 등 계열사를 통해 고객의 친환경 활동을 장려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종이서류 없애기 등 업무의 디지털화를 통한 환경친화적인 영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 친환경 경영 확산을 위해 업무용 전기차 도입,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에너지 효율 향상 설비 확충 등을 추진하고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재활용 촉진 등 자원 선순환에도 동참할 예정이다.
하지만 금융계 일각에선 앞으로 10년이 넘는 기간 자금을 투입하는 친환경 경영 비전을 갑자기 선포한 데 대해 뜬금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20조원이 많아 보일 수 있지만 투입 기간이 12년에 이르기 때문에 실제 투입 금액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신한금융이 갑작스레 왜 이 같은 발표를 내놨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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