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2P 지불 플랫폼 서클이 암호화폐와 크라우드펀딩을 결합하기 위해 '시드인베스트(SeedInvest)' 인수를 추진 중이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서클은 스타트업의 토큰 발행 및 자금 유치를 지원하고 고객들에게 더 다양한 토큰을 제공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 업체 시드인베스트 인수에 나섰다.
2012년 설립된 시드인베스트는 온라인 상에서 스타트업과 고소득 개인 투자자, 패밀리 오피스, 벤처 투자사를 연결해주는 크라우드펀딩 업체로, 브로커 딜러 SI시큐리티(SI Securities)의 지원을 받고 있다.
서클의 CEO 제레미 얼레어(Jeremy Allaire)는 시드인베스트가 "혁신적 자금 유치 방안을 제공하기 위해 정부와 적극 협력해왔다”고 평했다.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시드인베스트 직원 30명이 서클 뉴욕 지사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규제기관이 인수를 승인하면, 서클은 시드인베스트 사업에 암호화폐를 결합·진행할 계획이다. 이로써 기업은 증권으로 간주되는 토큰을 더욱 안정적으로 상장할 수 있게 된다.
암호화폐 거래소 대부분은 ICO 암호화폐 상장을 꺼리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대부분을 증권으로 간주하고 있어 증권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법에 따르면, 발행업체와 거래소는 기관에 등록하고 관련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이에 서클을 비롯한 코인베이스(Coinbase), 업홀드(Uphold) 등 암호화폐 업체들은 정식 브로커 딜러, 거래소로 등록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규제 안정화 방안을 꾀하고 있다.
얼레어는 이번 인수 시도가 ICO 지원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의 토큰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암호화 증권이 증권의 주요한 부분이 될 것이며, 웹사이트처럼 모든 기업이 일반적으로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CEO는 지난 6월에도 "모든 가치와 기록이 토큰화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의 투자를 받은 핀테크 스타트업 서클은 장외거래 데스크 '서클 트레이드', 암호화폐 투자앱 '서클 인베스트'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초, 암호화폐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폴로닉스를 인수했다.
지난 5월, 대형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3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평가 받은 서클은 달러 완전담보 암호화폐 'USD코인(USDC)'을 출시하고, 미국 첫 공식 로비 단체 결성에 참여하는 등, 시장 및 산업 안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하이레 기자 aliceha@econo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