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프랑크푸르트, 10월07일 (로이터) -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6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 사태와 관련해 도이체 방크는 자신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개혁하고, 미국 법무부와 벌금을 둘러싼 협상을 서둘러 타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식통들은 독일의 금융 감독기구가 도이체방크가 러시아에서 돈세탁 규제를 어겼다는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도이체방크의 고민거리 중 하나가 사라질 가능성이 생겼다.
한편 다수의 독일 블루칩 기업들의 최고경영자들은 도이체방크 사태를 논의하고, 문제의 해결에 필요할 경우 자본유입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독일의 경제신문 한델스블라트가 6일 보도했다.
하지만 라가르드 총재는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블룸버그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도이체방크는 다른 많은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이체방크는 저금리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장기 수익성을 점검해야 하며, 자신들의 대차대조표를 어떤 규모로 유지할 것이며, 어떤 방법으로 강화해나갈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는 부실 모기지 담보채권을 판매한 혐의로 미국 법무부로부터 140억 달러의 벌금을 선고받은 뒤 신뢰도 위기에 봉착했다.
이 사태로 도이체방크는 100,000개의 일자리를 없애고, IT 부문을 개선하고, 비핵심 자산들을 매각하는 등 대대적인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도이체방크가 자산들을 팔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미 법무부와 법정싸움을 피하기 위한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나쁜 협상이 좋은 재판보다 나은 법"이라면서 도이체방크는 "재판 모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협상이 타결될 경우 도이체방크가 얼마나 큰 짐을 져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예상 가능한 범위에서 협상이 이뤄졌는지에 대한 확실성이 생긴다. 그러므로 협상을 빠를수록 좋다"고도 말했다.
◆ "과도한" 매도세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최근 일련의 하락세 이후 차츰 안정을 되찾아가는 듯 보이지만, 여전히 연초 대비 43% 하락한 상태다.
하지만 도이체방크의 최대 주주는 매도세가 과열됐다고 말했다. 유니온 인베스트먼크의 프랑크 엥겔스은 "우리는 도이체방크가 위기에 처해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부위원장은 독일과 이탈리아의 일부 은행들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은행 부문은 잘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인 은행 부문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 금융감독당국인 바핀(Bafin)은 독일이 러시아에서 돈세탁과 관련된 규정을 어겼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말했다. 도이체방크로서는 골치 아픈 소송들 속에 한 줄기 빛을 본 셈이다.
하지만 러시아와 유럽, 미국의 당국도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 당시, 서방이 러시아에 가한 제제 조치를 우회해 투자자들이 당국에 알리지 않고 한 국가에서 다른 국가로 자금을 옮길 수 있게 도와줬다는 것이 주요 혐의다.
바핀은 이번 조사에 대해 코멘트하기를 거부했다.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