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분석가들, 유가 랠리 약화 예상
* 美 지난 주 원유재고 증가세 지속 전망
* 장 마감 뒤 미석유협회(API) 주간 재고지표 발표
뉴욕, 3월29일(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9일 뉴욕시장에서 3% 가까이 하락했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큰 폭으로 내렸다.
최근 2개월간 지속됐던 랠리가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공급은 계속 늘고있는 반면 수요는 즉각적인 개선세를 기대하기 힘들어지면서 유가가 압박받는 모습이었다.
이날 시장의 관심사였던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 내용은 전반적으로 온건한 입장을 보이면서 유가를 지지하며 일시 반등장세가 연출되기도 했지만 곧 바로 유가는 낙폭을 키웠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5월물은 1.11달러, 2.82% 내린 배럴당 38.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37.91달러~39.48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1.13달러, 2.81% 하락한 배럴당 39.14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38.76달러~40.25달러.
5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86센트로 전일 종가 88센트에서 아주 소폭 축소됐다.
트레이더들은 사우디 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카프지 유정에서 공동으로 하루 평균 30만배럴을 다시 생산하기로 결정하며 시장내 산유국의 생산량 동결 합의에 대한 회의적 분위기를 강화시켜 유가에 부담이 됐다고 전했다.
한 시장참여자는 "중립지대의 카프지 유정의 생산 능력은 에콰도르의 생산량을 넘어서는 규모여서 생산량 동결 합의가 이뤄진다해도 당초 예상됐던 1월 생산량 기준 보다는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옐렌 연준의장은 뉴욕 경제클럽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글로벌 리스크가 미국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지만 연준은 이를 적절히 감안해 '신중한' 금리인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입장은 최근 일부 연준관계자들이 금리인상에 대한 매파적 발언을 한 것과는 대조적인 것이다.
에너지 매니지먼트의 분석가 도미닉 치리첼라는 "유가가 단기적으로 하락 추세에 있지만 옐렌의 발언은 연준이 다음 금리인상을 늦출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달러 약세로 이어지며 유가를 (일시) 지지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달러지수는 옐렌 의장의 발언 이후 하락하며 1주 최저 수준을 보였다.
국제 유가는 2월 중순 12년래 저점을 기록한 뒤 산유국들의 생산량 동결 움직임과 유가가 바닥을 쳤을 것이란 전망에 급반등, 현재 30% 이상 오른 상태다.
시장은 옐렌 의장의 발언에 이어 이날 장이 끝난 뒤 발표될 미석유협회(API)의 주간 재고지표와 내일 오전 공개될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재고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로이터의 1차 전망조사 결과, 미국의 지난 주 원유재고는 310만배럴이 증가, 7주째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