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월29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하루 만에 연중 저점을 다시 쓰면서 1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일본은행(BOJ)의 추가완화 조치가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 못한데 따른 달러/엔 급락에 달러/원도 하락했다. 29일 달러/원 종가는 전일비 4.2원 내린 1120.2원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BOJ는 이날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규모를 다소 확대하는 식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했다. 하지만 연간 80조엔 규모의 본원통화 목표치와 일본 국채를 포함한 기타 자산 매입 속도를 그대로 유지한 가운데 마이너스 0.1% 금리도 조정하지 않았다.
이같은 결정에 시장은 실망감을 드러냈고 달러/엔은 104엔 중반대에서 102엔대로 속락했다. 이에 달러/원은 1124원선에서 1120.1원으로 밀려났다.
달러/엔 급락에 따른 미달러 약세 심화에 달러/원의 상단이 무겁게 눌렸고 무엇보다 17거래일째 이어진 외인들의 주식 순매수와 월말 수급에 달러/원은 꾸준히 1120원 하향 이탈 시도에 나섰다.
하지만 당국으로 추정되는 달러 비드에 달러/원은 1120원 하향 이탈은 무산됐고 결국 1120원대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당국 스무딩 때문에 1120원 아래로 추가 하락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엔에 연동되려는 움직임이 강했다. 역외들의 매도 압력도 만만치 않았다"면서도 "당국이 관리하는 움직임이 계속 감지됐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0.24% 하락했다. 한편 외인들은 이날 2000억원 이상 순매수해 17일 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누적 순매수 규모는 대략 4조원에 이른다.
▶ 시가 1123.0 고가 1125.2 저가 1120.1 종가 1120.2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오후 3시4분 현재) : 유가증권시장 2128억원 순매수
(박예나 기자;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