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9월12일 (로이터) - 금값이 9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고위 관리의 매파적 발언으로 달러가 상승하면서 사흘째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이번주 금값 랠리에 대한 차익을 계속 실현한 것도 금을 압박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온스당 0.67% 내린 1329.02달러를 가리켰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12월 인도분은 온스당 7.1달러, 0.53% 하락한 1334.50달러에 마감됐다.
금은 주간 기준으로는 0.5% 올라 2주 연속 상승했다. 금값은 지난 6일에는 1.8%나 치솟으며 1352.65달러의 고점을 기록했다.
지난주 발표된 부진한 미국의 고용 보고서와 이번주 나온 소프트한 서비스업 데이터는 올해 안에 미국의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에 흠집을 냈다. 현재의 초저금리는 금을 지지하는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최근 연준 관리들이 보다 매파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금리 전망을 계속 불확실하게 보고 있다.
RJO 퓨처스의 시니어 시장 전략가 필립 스트레이블은 "금과 은은 연준이 적극적으로 금리 인상을 추구하고 있다는 예상이 되살아나면서 정말로 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너무 오래 미룰 경우 갈수록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는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의 발언으로 달러가 반등하면서 이날 금을 압박했다.
유럽중앙은행(ECB)가 전일 회의에서 정책을 추가 완화하겠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미국과 유로존간 통화정책 분기(divergence) 확대 예상은 약화됐다.
BNP 파리바는 노트에서 "ECB의 정책 현상유지 결정은 연준이 9월 정책회의를 앞두고 며칠간 매파적인 신호를 보낼 가능성에 시장참여자들이 다시 포커스를 맞추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셰어스의 금 보유고는 8일 현재 950.62톤으로 전일비 0.13% 줄었다.
금값 상승으로 바이어들이 금 매입을 주저하면서 이번주 아시아지역의 금 수요는 계속 억제된 모습을 보였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