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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9월 정책 검증시 본원통화 목표 관련해 논의할 듯 - 소식통들

입력: 2016- 08- 16- 오전 08:11
© Reuters.  일본은행, 9월 정책 검증시 본원통화 목표 관련해 논의할 듯 - 소식통들

* 금융시장, 일본은행의 9월 정책 검증에 관심 집중
* QQE의 미세조정 가능성이 가장 높아
* "급진적인 정책 변경 또한 배제할 수 없어" - 소식통들
* 정책 목표를 본원통화에서 금리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
* 본원통화 목표 철회시 채권 투매 촉발될 전망

도쿄, 8월16일 (로이터) - 일본은행(BOJ)이 9월 실시하기로 한 금융정책 총괄 검증에서 본원통화 확대 목표를 고수할 지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소식통들이 말했다. 다만 수년 간 전례 없는 대규모 매입에 익숙해진 국채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지난달 일본은행은 지금까지의 금융정책 및 그 효과에 대해 총괄적인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해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촉발되면서 투자자들의 채권 대량 매각 사태가 일어났다.

일본은행은 본원통화를 연간 80조엔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 매년 110~120조엔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고 있다.

20년간 지속된 디플레이션 압력을 제거하기 위한 일본은행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은 시행 초기 성공을 거뒀으나 현재는 물가가 다시 하락하고 있어 정책 수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 소식통들은 일본은행이 가능한 한 조속히 2% 물가안정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경제와 물가 동향 및 정책효과에 대한 총괄적 검증을 실시하기 위한 개요를 준비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총괄적 검증 이후 마이너스 금리와 함께 채권 및 고위험 자산 매입을 병행하는 현재의 '양적·질적 금융완화'(QQE) 프로그램을 미세조율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일본은행은 현재 7~12년물 채권을 매입하고 있으나 여기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일본은행은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평가하면서 매입할 채권을 결정하는 데 있어 좀 더 유연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일본은행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좀 더 급진적인 변경이 고려대상에서 배제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목표를 본원통화에서 장기금리로 전환하는 것 또한 하나의 선택안이 될 수 있다. 목표를 전환하면 일본은행이 채권 매입을 현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는 압력이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소식통은 "일본은행은 현재 소모전을 벌이고 있다. QQE 기간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라며 "본원통화 목표에 대한 재고가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장기적 목표 설정

이전에 일본은행에 몸 담았던 일부 고위 관계자들이 주장해 온 본원통화 목표 재고라는 아이디어가 이제는 일본은행 내부 인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은행 내부에서도 과연 더 많은 화폐를 찍어내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 2% 물가상승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지 의심하는 위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야카와 히데오 전 일본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의 주요 목표가 장기 국채 금리를 끌어내리는 것이라고 볼 때,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는 금리 상한선을 설정하는 것이다. 일본은행은 이미 막대한 규모의 국채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더 많은 국채를 추가 매입하지 않고도 금리를 낮은 수준에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정적자 규모가 막대한 일본과 같은 나라에는 이러한 방안이 특히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정책에 대한 총괄적인 검증이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 어떠한 실질적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정책 검증이 이뤄진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현재 일본은행 내부에서 QQE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음이 드러난다.


◇ 공급의 한계

일본은행은 이미 국채 시장에서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통화기금(IMF)은 앞으로 수년 안에 일본은행이 매입할 수 있는 채권이 바닥 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사토 다케히로 위원와 기우치 다카히데 위원을 비롯한 일본 금융정책 위원들 또한 공격적인 채권 매입의 부작용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시장의 유동성이 말라버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QQE 도입에도 불구하고 3년간 물가가 하락하자 일본은행 내부에서도 본원통화 목표 달성을 위한 유동성 확대 공급이 기대인플레이션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지에 대한 확신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본원통화 목표를 접자는 의견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일본은행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한다는 공포감에 트레이더들이 투매에 나서면서 국채 시장이 혼란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지적했다.

일부 일본은행 관계자들이 본원통화 목표를 조금이라도 수정할 경우 가뜩이나 취약한 기대인플레이션이 한층 타격을 입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일본은행은 장기 금리를 현재 수준보다 내리는 방식으로 이 위험을 제한해 볼 수도 있다.

또한 본원통화 목표 수정은 특히 QQE의 설계자이자 금융완화에 적극적인 이와타 기쿠오 일본은행 부총재의 반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아이디어가 실현된다면 일본은행은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 있어 약간의 재량권을 부여받게 될 것이다. 일본은행의 대차대조표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채권 가격이 급락할 경우 일본은행이 겪게 될 잠재적 손실도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한 소식통은 "장기 금리에 대한 상한선 설정이 효과를 낼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본원통화 목표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진다면 이는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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