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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GDP에 대한 이해

입력: 2018- 07- 27- 오후 01:28

GDP를 보면 경제 흐름을 알 수 있다.

한 나라 경제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지표는 뭘까요?
문제점도 많지만 그래도 GDP지표를 꼽을 수 있습니다.

올해 분기별 GDP 추이를 통해 한국경제가 어느 상황인지 간단히 확인해 보실까요?

GDP (국내총생산) 구성 항목을 볼까요?

우선 GDP가 뭔지부터 간단히 알아봅시다. 국내 총생산 입니다. 국내에서 생산된 것이어야 합니다. 외국회사가 국내에서 생산한 것은 GDP에 속합니다. 국내기업이 외국에서 생산한 것은 GDP 아닙니다. "국내"라는 말이 중요합니다. Gross Domestic Product. 영토개념이 들어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GDP는 3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생산
소비
분배

이게 뭔 말이냐면 GDP를 집계할 때 국내에서 생산된 모든 부가가치를 더하면 되기도 하지만 소비한 금액을 모두 더해도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찬가지로 분배된 것을 집계해도 됩니다. 생산된 것은 결국 소비되니까요. 마찬가지로 생산된 것은 누군가에게 분배되기 마련입니다.

예컨대 국내에서 생산된 재화를 소비측면에서 볼까요?

우선 소비는 크게 둘로 나뉩니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 입니다. 이 둘이 대표적인 소비죠. 정부도 조달청을 통해 물건을 사서 쓰잖아요. 이게 정부소비입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정부가 소비를 확대합니다. 이른바 케인지언 정책이죠. 정부가 소비를 늘려서 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가게 재정정책을 펴게 됩니다. 최근 미국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 입니다.

다음으로 투자가 있습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대표적이죠. 투자도 소비죠. 예컨대 건설회사가 건물을 짓는다고 생각해보세요. 씨멘트, 철근, 자갈 등을 사다 쓰잖아요. 이것이 건설투자 입니다. 설비투자는 기업들이 합니다. 공장 짓는 겁니다. 이것도 투자소비 입니다.

마지막으로 해외소비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생산된 재화를 국내에서 소비하고 남는 것은 수출을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해외에서 국내 제품이 소비되는 것입니다. 이른바 해외소비 입니다. 그런데 수입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만든 재화로 부족할 경우 수입해서 소비합니다. 그런데 수입은 국내에서 생산한 재화가 아니죠. 따라서 수입은 GDP 계산할 때 빼줘야 합니다. 즉, 국내에서 소비 과부족을 담당하는 부문은 바로 해외 순수출입니다. 예를 들어 수출을 100억 했고 수입을 40억 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나라 재화가 외국에 60억 순수출 된 겁니다. 그만큼 해외에서 우리 제품을 소비를 많이 해준 겁니다. 이것이 해외 파트 GDP 구성입니다.

마지막으로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재고입니다. 생산을 해서 민간소비하고 투자하고 남는 것은 수출도 합니다. 그러고도 남는 재화가 있다면? 그것이 바로 재고 입니다. 그런데 재고는 누가 갖고 있을까요? 바로 재화를 생산한 기업이 갖고 있습니다. 기업이 갖고 있는, 팔리지 않은 재화를 재고라고 하는데 이것도 '투자'라고 치부합니다. 이른바 재고투자 입니다. 재고가 안 팔린 물건인데 이걸 투자라고? 그렇습니다. 나중에 팔릴 것에 대비해 미리 만들어서 투자해 놓은 겁니다. 따라서 재고는 기업의 투자에 속합니다.

이제 GDP가 구성되는 항목에 대해 이렇게 정리할 수 있죠

GDP = 민간소비 + 정부소비 + 투자소비(건설투자, 설비투자) + 해외소비 (수출-수입)

이걸 다시 뭉뚱그리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

GDP = 민간 및 정부소비 + 기업의 투자소비 + 해외소비

이걸 다시 최종적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GDP = 소비 + 투자 + 순수출

그럼 이제 우리는 경제를 분석할 수 있는 눈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래 그림은 올해 2분기까지 GDP성장율 입니다. 부문별로 나눈 것도 보이죠.

GDP 구성 항목들

여기서 중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GDP를 구성하는 소비와 투자와 순수출 비중입니다. 예컨대 미국은 민간소비가 70%를 차지합니다. 따라서 미국에서 GDP가 증가하려면 민간소비가 반드시 살아나야 합니다. 반면 신흥 성장국가인 중국은 어떨까요? 중국은 민간소비가 대체적으로 35~40% 수준입니다. 대신 투자가 큰 비중을 차지 합니다. 따라서 중국은 건설경기나 설비투자가 죽으면 경제가 어려워지는 나라죠.

한국은 민간소비가 50%정도 됩니다. 미국과 중국 중간 수준이죠.

위에 그림을 보면 민간소비는 일정합니다. 민간인들이 소비를 크게 늘렸다 줄였다 할 수는 없잖아요. 변동성이 크진 않아요. 반면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를 보세요. 작년 3분기 우후부터 곤두박질 치고 있죠? 건설투자는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투기 잡는다고 규제를 강화하고 세금을 높게 먹이기 시작한 탓입니다. 그간 아파트도 무지막지하게 지었기에 추가로 짓는 것도 한계가 있고요. 다음으로 기업들 설비투자도 크게 줄고 있습니다. 심지어 올해 2분기 설비투자는 작년 2분기 대비 투자 금액 자체가 줄어들었습니다. 마이너스 성장입니다. 기업들이 미래가 불투명하니 투자를 줄이고 있습니다.

수출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나름 선전하고 있습니다.

종합해볼까요?

앞으로 민간소비는 늘어날까요? 쉽지는 않다고 봅니다. 높은 청년 실업률, 과다한 가계부채,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 축소 등 때문이죠. 물론 정부가 소비를 늘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추경예산 편성 등이 정부가 소비를 확대한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나 예산에 한계는 있습니다.

건설투자는 기대할 수 없고요, 설비투자도 무역전쟁이니 하면서 불투명성이 더욱 증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소비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외소비(수출)는 어떨까요? 역시 무역전쟁 흐름과 관계가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도 중요하고요.

결과적으로 한국의 GDP 성장률을 높이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아시겠죠? 특히 제조업 투자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은 상장기업들 실적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요즘 주식시장이 어려운 것도 이러한 측면을 반영한다고 하겠습니다. 여러 정황을 놓고 볼 때 한국의 GDP성장률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결국 제조업체 설비투자가 살아나고 글로벌 소비가 살아나서 한국 수출이 계속 잘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의 주가가 좋은 것은 바로 GDP성장율이 높다는 점에서 그 이유는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선진국 중에서 최고로 경기가 좋잖아요.

다른 나라 GDP도 이렇게 약간 세부적으로 분석해서 보시면 이해가 빠를 겁니다. 중국 같은 경우는 설비투자 비중을 줄이면서 민간소비 확대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장기적으로는 민간소비가 가장 안정적인 파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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