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이 끝나고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치열한 만큼 국민들도 민감하였던 이번 대선이다 보니, 대선 기간에는 다른 논평을 드리지 않았습니다만, 오늘은 마음 편하게 대선 이후 증시에서 나타나는 현상에 대하여 이야기해 드리고, 꼭 체크해야 할 주식시장 관련 공약 한 가지를 담담하게 이야기해 드리고자 합니다.
(※ 오늘 증시 토크는 어떠한 정치적 편향 없이 글을 남기오니, 정치색이 강한 답글을 자제 부탁드립니다.)
전체적으로 대선이 끝난 후 1년 차 증시는 상승 : 다만 그 경향성은 약해졌다.
아마 오늘 주식시장 관련한 뉴스에서 대선 후 1년 차 증시에 관한 자료를 많이 접하셨을 것입니다. 필자도 관련 자료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자료를 조금 더 정리하여 대선 후 1년 차 코스피 지수 등락률과 취임일 이후 그해 연말(1년 차)까지의 코스피 등락률을 함께 분석 해 보았습니다.
[ 자료 분석 : lovefund이성수 ]
위의 자료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다시 시행된 이후 대선일 이후 1년 뒤 코스피 등락률과 대통령 취임일 이후 그해 연말까지(1년 차) 코스피 등락률을 정리한 표입니다.
자료를 보면 두 분의 대통령을 빼고는 모두 대선일 이후 1년 뒤 그리고 1년 차 증시가 상승하였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세월이 흘러갈수록 경향성이 약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였지만, 이명박 대통령 때부터는 마이너스를 보이기도 하고 현재 문재인 대통령 때에는 7~9% 수준으로 대선 후 1년 뒤와 취임 후 1년 차 증시 상승률은 낮아졌습니다.
이에 대해 필자는 2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로, 과거에 비하여 새로운 대통령에 대한 기대치나 경제 의존도가 낮아졌다고 봅니다. 과거 대통령은 현재와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절대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경제가 대통령에 의존하는 경향이 낮아졌고, 증시 또한 기대치가 과거보다는 많이 낮아졌습니다.
두 번째로, 과거 증시와 비교해 증시 변동성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과거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 때만 하더라도 주식시장은 한두 해 걸러 한 번씩 –50% 급락, +100% 급등하는 장세가 반복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500p~1,000p 가두리 속에 십여 년간 반복되었습니다만 현재는 그 당시에 비하면 귀여운 등락률 수준입니다.
흥미로운 공통 현상 : 취임식이 있는 날 혹은 다음 날 증시는 하락
대선 관련하여 재미있는 증시 현상 중의 하나는 대통령 취임식이 있는 날(또는 휴일이면 익일)의 증시는 하락하였습니다. 직선제로 대선을 치른 노태우 대통령 때부터 문재인 대통령 때까지 이명박 대통령 때를 빼고는 모두 취임식 당일에 하락하였습니다.
이는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되고 새로운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치가 증시에 반영되지만, 취임식 당일은 투자론 관점에서 보자면 재료가 노출되는 Event day이다 보니, 오히려 그 이전에 쌓인 기대치 속에 차익매물이 등장한 것으로 해석 해 볼 수 있겠습니다.
향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주식시장 공약 중 이것을 예의 주시
대선을 치르고 나면 지지하는 후보 성향이 다를 경우 가족, 친지, 지인들 사이에 묘한 갈등 분위기가 나타나지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지하던 후보가 당선되면 “거 봐라! 이제 증시 대폭등이다”라면서 흥분하지만, 한편 반대쪽 후보를 지지하던 이들은 “이제 경제 망했다 증시 대폭락이다”라며 암울한 말들을 꺼냅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궁극적인 흐름은 대통령이 내 지지자가 되었느냐 아니면 반대편이 되었느냐가 아닙니다. 자신의 투자 전략과 실력 그리고 기업들의 실적 및 대내외 금융 환경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주식투자 성과는 만들어집니다.
(만약 워런 버핏이 대통령의 소속 정당에 맞춰 투자 판단을 하였다면, 트럼프 대통령 때는 아예 주식을 모두 내다 던졌어야 맞겠지요? 하지만 워런 버핏은 그저 묵묵히 투자를 지속했습니다.)
지지 정당의 색깔보다 증시 국내 유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공약을 필자는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바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주식시장 관련 공약 중 “주식 양도세 전면 폐지”가 그것입니다.
이는 2023년부터 시행될 금융투자소득세(실절적인 주식양도세)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공약이지요. 그런데 2023년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를 앞두고 개인 투자자 중 상당수는 은근히 부담을 느끼고 있고, 2020년 동학 개미 운동 과정에서 금융투자소득세가 시행되는 2023년 이전에 증시를 떠날 것이라는 분들도 제법 많았습니다. 없던 세제가 신설되면 주식시장의 투자 메리트는 급격하게 낮아질 수 있고 되레 부동산 투자 쪽으로 다시 머니 무브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만약, 공약이 실천되어 주식 양도세 전면 폐지되면 주식투자의 세제 장점은 살아남게 되고, 올해 하반기 유동성이 축소될 수 있는 잠재적 부담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이는 국회 통과와 대통령 당선인의 의지 그리고 기재부와의 조율이 필요하다 보니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계속 예의주시해야 할 공약입니다.
(만약 공약이 이행되면 증시에 다시 개인 유동성이 들어오는 계기가 마련됩니다.)
2022년 3월 10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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