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arrell Delamaide
(2022년 6월 6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제아무리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코노미스트, 가장 중요한 중앙은행의 전직 수장 그리고 세계 1위 경제대국의 경제 정책 책임자라도 실수를 저지른 경우 실수를 인정하기만 하면 그만이다.
지난주 TV 인터뷰에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2021년 당시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판단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이제 미국인들은 사상 최고 수준의 휘발유 가격, 사상 최고 수준의 식품 가격을 지불하고, 연준 목표 2%보다 훨씬 높은 인플레이션에 직면하고 있다. 재닛 옐런 장관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과소평가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예상치 못한 거대한 경제 충격이 발생해 에너지 및 식품 가격이 올랐고 공급망 병목 현상이 경제에 타격을 주었으나, 당시에는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고, 지금은 인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를 지낸 데스몬드 라흐만(Desmond Lachman)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은 옐런 장관이 인플레이션 문제에 정부 정책이 기여했다는 점을 언급하지 않았다며 그의 발언을 성의 없는 사과로 평가했다.
코로나 재확산 또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예상하지 못했을지라도, 2020년 3조 달러에 더해 2021년에 시행된 1조 9천억 달러 규모의 미국구조계획법(American Rescue Plan)은 분명 경제를 과열시켰다.
라흐만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없었다는 점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연준의 금리인상과 경제 허리케인 전망
안타깝게도 재닛 옐런 장관만 그랬던 것은 아니다. 옐런 편에서 일하는 연준 위원들도 충실하게 옐런 장관을 따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옐런 장관 연준 의장으로 4년 그리고 연준 부의장으로 2년 재임하는 동안 연준 이사직에 있었으며, 그 역시 작년에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말을 반복하다가 최근에야 실수를 인식하게 되었다.
파월 의장은 최근 연준이 더 일찍 대응했어야 한다며 뒤늦게 상황을 깨달았다.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컨센서스를 이끌고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을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조정한다.
이제는 모두가 한 방향을 향하고 있다. 전직 연준 이사이자 매우 비둘기파적인 레이얼 브레이너드(Lael Brainard) 연준 부의장조차도 불안을 느꼈고, 지난주에 6월 및 7월 FOMC 회의에서 0.50%p 금리인상이 “합리적”이며 다른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떠도는 얘기처럼 9월에 금리인상을 중단하는 경우는 “매우 힘들다”고 전했다.
더 매파적인 것으로 알려진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지난 금요일에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9월 FOMC 회의에서도 기껏해야 0.25%p 금리인상 정도로 돌아갈 수 있고, 사실 이조차도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달린 문제라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나는 금리인상이 총 공급 대비 균형이 맞는 수준으로 수요를 낮추는 데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강력한 증거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기 원하지 않는다.”
미국 통계청 데이터에 따르면, 5월에도 고용은 강력하게 이어져 비농업부문 고용건수가 39만 건으로 집계되었다. 긍정적인 측면은 5월 평균 시간당 임금이 3월 대비 0.3% 정도만 상승해 전망치인 0.4% 상승을 하회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 1개월간의 데이터는 추세로 볼 수 없다.
지난 주말 동안 옐런 장관은 어려운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조만간 출시될 새로운 전기(biography)에는 옐런 장관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지난해 1조9000억 달러의 부양책(American Rescue Plan) 규모를 3분의 1 축소할 것을 촉구했다는 내용이 담겨진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옐런 장관 측은 부양책을 제한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부인했고, 당시 부양책은 “2021년 강력한 경제 성장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음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해당 전기의 작가는 USA투데이의 베테랑 편집장 출신인 오웬 울만(Owen Ullmann)이며, 올해 9월 말에 출간될 예정이다. 오웬 울만은 발췌 부분에서 옐런 장관이 해당 법안이 의회로 넘어가자 결국 지지했다고 인정했지만, 이는 옐런 장관의 신뢰성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한편, 옐런 장관이 인플레이션 오판을 인정한 바로 다음 날에 JP모건 체이스의 최고경영자인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은 경제 허리케인이 다가오고 있으며 이전에 예상했던 단순한 먹구름 이상이라고 말했다.
뉴욕의 한 금융 컨퍼런스에 참석한 제이미 다이먼은 “여러분 스스로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소규모 허리케인이 될지, 아니면 “슈퍼 허리케인 샌디”가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했다. 샌디는 2012년에 미국을 강타했던 대형 허리케인으로 당시 700억 달러 규모의 피해가 발생하고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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