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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 투자일지 - 고수는 패가 유리할때만 베팅을 한다]

입력: 2020- 07- 29- 오후 05:46



많은 분들이 좋은 글 리플을 달아주셔서 글을 남겨 봅니다.


미국 시장의 강세장은 6월에 끝났다고 본다. 7월 들어서 미국 시장은 횡보를 보이고 있고 주요 종목들도 피크를 찍고 조정양상이다. S&P 500은 1.6% 올랐고 나스닥은 2.44% 올랐다. 이러한 정도의 움직임을 강세장으로 보는 전문가는 없다. 하루에 1~2% 움직이는 것이 주식시장이다.

이러한 지지부진한 조정을 못버틴 글로벌 자금은 금으로... 중국 시장으로.. 흘러갔다고 보면 된다. 상해는 7월1일에 의미있는 장대양봉을 그린 후 7월 16일에 장대음봉으로 큰 조정을 보였고, 바통을 이어받은 금은 7월 21일 의미있는 장대양봉을 보인 후 랠리중이다. 돈이 돌고 도는 모습을 보면서 새삼 머니 네버 슬립스라는 말이 떠오르기도 하고 어느 거대한 세력이 돈을 주무른다는 화폐전쟁의 글도 떠오른다. 어쨌든 올해 주식시장은 참 재미가 있다.

국내 시장을 커버하지 않지만 코스피는 7월 한달 7%정도 상승했다. 이것만 보면 강세장이다. 특히 인텔발 호재로 삼성전자가 이중 3% 정도의 상승분을 담당했다고 본다. 사실 인텔발이 아니었다면 어림잡아 4% 정도 상승했을 것이라고 본다. 좋은 성적이지만 이전 3~6월까지의 상승과 비교하면 엄청난 강세장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다. 유능한 서퍼는 바람의 흐름을 볼 줄 알아야할 것이다. 계속 타도 좋을 정도의 바람인지 불다가 말 정도의 바람인지. 괜히 물에 들어갔다가 서핑 대여 비용만 들고 샤워하면 맥빠진다. 주식 매매했는데 수수료만 드는 것과 별반차이 없다. 삼성전자가 어제 5%대의 상승을 보였지만 따라샀으면 이미 2% 떠서 시작했으니 2~3%의 수익밖에 안났을 것이다. 수수료와 세금 떼면 남는게 없다. 신풍제약이나 삼중우, 일부 바이오들의 폭등이 어마어마했기 때문에 강세장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다. 이것을 우리는 '개별장세'라고 한다. 누구도 인텔의 발표와 삼성전자의 폭등을 미리 알고 사둔 사람은 없다. 이글을 쓰는 7월 29일 현재 호재는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인텔발 호재라는 것도 파운드리 수주에 대한 기대감인데 가장 1순위는 TSMC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독자들이 더 잘 알것이다. 차트를 보니 그동안 한국시장 투자자들을 열광시켰던 언텍트 대형주들도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고수는 패가 유리할 때만 베팅한다. 장기투자에 유능한 고수들은 그들이 유리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사서 99일을 기다리고 하루에 판다. 중단기 투자자도 마찬가지. 다음 장을 기다리는 버핏을 두고 우리는 하수라고 하지 않는다. 버핏에 대한 평가는 주로 몇년이 지나서 정당화되곤 했다.

이제 강세장의 초입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기에는 난관이 많다. 앞서 설파했던 코로나 확산은 가을 겨울 봄까지 고난의 행군을 보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연준의 의사록을 봐도 알수 있다. 또한 빌에크먼이 하이일드 숏에 투자했다는 것을 방송에서 이야기했다. 많은 기업들의 파산을 예상하고 베팅한 것이다. 그는 3월장에서 폭락과 상승장에서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대표다. 설사 전체 시장이 폭락하지 않더라도 하이일드 채권의 폭락은 어찌보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고수 중에 고수다. 강세장이라 착각하며 취하는 것도 좋지만 고수들이 다음 스텝을 어떻게 잡고 있는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백신에 관련하여서는 전문가집단인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RNA 백신이 역사상 만들어진 적이 없다는 점. 2상까지는 어거지로 밀어부치고 있지만 3상은 차원이 다른 영역. 2상까지는 어떻게 올라가도 3상 끝판왕에서는 정말 수만명이 부작용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효과를 발휘해야하나 안정성을 입증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은 이미 널리 알려진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3상을 통과하더라도 부자들은 초반에는 맞지 않을 것이다. 2상까지 완료된 이들은 항체 형성에서 좋은 성과를 낸 것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하지만 이 항체가 얼마나 지속되는지에 대한 내용은 없다. 만약 항체가 4~5개월 간다면 독감주사처럼 겨울마다 맞으면 되니 성공적인 백신이 될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지속기간에 대한 언급이 없다. 한달간다면 아무도 이 백신을 맞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RNA는 그 단순한 구조 특성상 변이도 많고 항체도 쉽게 사라지는 특성이 있다. 시장이 더 가지 못하고 3상을 기다리고 있는 것도 그 이유다. 유동성은 많고 기다리긴 뭐하니 금이나 은이 튀는 것이다.

백신에 대해 더 이야기 하자면 엄청난 물량공세에 미국만 하더라도 수천억을 백신개발 제약회사들에 뿌렸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는 분들도 있고 2상까지의 성공추이를 보니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는 의사분들도 있으나 이 부분은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 섣불리 판단하기 힘들다. 다만 초반보다는 백신 개발 가능성을 점치는 의사들의 의견은 늘어나는 것 같다. 제약회사에 백신 생산 비용을 얼마나 댔는지 알수는 없지만 모더나에만 8천억불 이상 지원했다고 언론에 나온다. 대략 1조원 정도는 작은 제약회사에 지원을 하고 있다.

한가지 확실한 점은 이제 재선이 물거품이 되어가는 트럼프는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10월이 선거이고 그전까지 3상을 통화하고 싶어 안달이다.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겠지만 성공을 하지못해도 '곧 된다'는 립서비스를 통해 국민들과 시장의 안심을 끌어내고 주식시장의 상승을 이어갈 것이다. 완벽한 성공을 못하더라도 출시할 것 같은 걱정도 있다. 의료계의 거센 반발이 있을 것이다.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으니 일단 출시를 하자는 뜻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재선에 도움이 된다는 밀어부치는 심산. 지난 4년간의 트럼프의 여정을 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다. 그렇기 때문에 3분기에 백신이 나오든 나오지 않든 제약주를 여러 종목 분산해서 담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일단 2상을 넘긴 5개 종목을 분산하여 깔아두면 얻어걸리는 종목은 제2의 씨젠이 될 것이다.

제약 바이오 쪽에 깔아두는 투자는 흔히 추천되는 널리 알려진 방법이다. 특히나 2상에 성공한 종목들은 대부분 대형 제약사들이라 백신이 실패하더라도 코스닥의 군소업체들 같은 상폐나 반토막으로 갈 확률은 낮을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걸려도' 백신이 개발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단 몇 달만에 뚝딱하고 75억 인구를 커버하는 안전하고 유효기간동안 지속가능한 백신이 나올 것을 확신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걸 감안하여 베팅을 하는 것도 투자의 영역보다는 투기의 영역에 가깝지 않나 싶다.


금가격과 은가격의 폭등을 바라보며 대세 상승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다.

코로나 백신이 나오게 되면 금과 은의 가격은 단기적으로 급락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몰렸던 자금이 다시 주식시장과 투자로 빠져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금과 은가격을 움직이는 주요세력은 투기세력이다. 금 같은 경우는 변동성이 크고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에 투자가 매우 어렵다. 금 상승에 들어가 이익을 얻는 것은 쉽지만 매도 타이밍을 잡는 것은 무척 어렵다. 금가격과 달러가격이 같이 간다는 통계도 있지만 달러 환율을 쪽집게처럼 맞추는 트레이더나 애널리스트를 본적이 없다. 과연 내일의 달러환율, 다음주의 달러환율, 다음달의 환율을 맞출 수 있는가? 환율에 전문가들인 애널리스트들도 상반기에 대체로 강달러를 예상했다.


금은 안전자산이라고 많은분들이 생각하지만 사실 부분적으로는 위험자산으로서의 특성도 가지고 있다. 현재 금가격 상승은 그 두가지의 특성을 다 표현하는 것이다. 며칠 전 백신이 실패할 가능성에 베팅하는 것이 바로 금에 베팅하는 것이라고 매드머니의 진행자 짐 크레이머의 이야기다. 곧 안전자산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급등하는 모습은 전혀 안전자산의 모습이 아니기도 하다. 3월 폭락장에서 글로벌 달러 경색이 일어났었다. 이때 엔화와 금가격 또한 폭락했다. 오직 달러만이 강세였다. 주식과 채권의 담보가 무너지고 선물의 마진콜이 일어나고... 여의도 역시 패닉이었고 뉴욕과 런던, 홍콩, 도쿄 모두가 그랬을 것이다. 이러한 장에서 안전자산이라던 금은 1700불대에서 1400불대까지 밀렸다.

​올해 30% 가량 오른 금이지만 사실 꽤 오랫동안 암흑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각광을 받는 금이지만 4월부터 현재 7월 29일까지 10% 밖에 오르지 않았다. 주식시장이 강세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수익이 많이난 것도 아니다. 3월 폭락장에서도 같이 폭락했다. 금에 비해 은이 며칠사이에 폭등하는 모습을 보면 투기의 영역으로 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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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매우 어려운 투자 자산이다. 들어가서 수익은 날 수 있겠지만 매도타이밍은 무척 어렵다. 그리고 그 수익도 적을 뿐더라 꽤 투자기간이 오래걸리는 투자다보니 지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도 금 투자로 큰 돈을 번 사람이 없고.. 꼭 부동산 투자 같은 느낌이다.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부의 상징인 느낌이다. 금을 투자하기보다는 오히려 현금을 가지고 시장의 진입과 탈출을 저울질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누구도 금을 포트에 50%, 80% 가지라고 못하고 10% 라고 하는 것이다. 지나온 차트를 보면 일정한 법칙을 찾을수 있을 것이다. 곧 금은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특성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가 무척 어렵다. 실제 트레이딩을 해보면 알수가 있다. 특히나 달러 가치에 정확히 연동된다는 분석을 보면 달러 맞추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점을 생각해봐야할 것이다. 달러를 푼다고 약세가 꼭 오는 것도 아니고 디레버리징을 한다고 강세가 오는 것도 아니다. 단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 가능한 사람들이 달러나 그에 연동되는 금을 사면 된다. 하늘의 영역이기도 하다. 오히려 유가 투자가 더 쉬울거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유가는 필수재라는 측면에서 더 상식적으로 다가가 투자하기가 쉽다. 수요와 공급이 금에 비해서는 예측가능 영역에 있다.


1. 독거투자일지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글을 진행합니다. 본인도 2017년 이후로 국내 시장을 떠나 미국 중심의 글로벌 시장을 회사에서 커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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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8년간 주식을 투자하고 증권업 여의도에 있으면서 느끼는점들을 남겨봅니다. 딱딱한 형식이 아닌 에세이 형식이지만 독거투자일지를 통해 투자에 많은 도움이 있길 바랍니다. 어려운 이야기나 그래프보다 쉽게 말로 풀어서 쓴지 4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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