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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리포트] 삼성전자, 일회성 뒤 가려진 아쉬움

입력: 2019- 07- 09- 오후 04:00

매일 쏟아지는 수많은 증권사·연구소 리포트를 제대로 활용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때로는 리포트가 제시하고 있는 한정된 혹은 선택된 문구는 이해도를 더욱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인포스탁데일리는 무수히 많은 리포트 가운데 매일 엄선한 리포트를 찾아 소개합니다. 20년차 전문기자가 거시, 산업, 시장, 업종, 종목, 전략까지 투자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코너입니다.

코스피 전체 시총의 약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가격 하락이 이어지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56% 낮은 6조5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에 대한 반대급부적 성격이 강합니다. 단순히 숫자만 놓고 봐도 단일 기업에 6조원을 상회하는 영업이익은 놀라운 수준입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증권가 컨센서스인 6조원보다 약 5000억원을 상회했습니다.

그럼에도 실제 실적 발표일이있던 지난 5일 주가는 350원 하락한 4만5650원에 장을 마감했는데요. 이는 미래 실적을 부정적으로 예상하는 기류가 일부 존재하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이번에 '주목! 이 리포트'에서 다룰 보고서는 바로 메리츠종금증권의 '삼성전자, 일회성 뒤 가려진 아쉬움' 입니다.

리포트 요약

메리츠종금증권은 삼성전자와 반도체 업종 전망을 비교적 중립적으로 보는 축에 속합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급 회복을 오는 3~4분기가 아닌 내년으로 보고 있는 대표적 증권사이기도 한데요, 리포트 내용을 요약해보면 이렇습니다.

​1. 일회성 요인 제거하면 기대치 하회

: 일회성 요인은 디스플레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삼성전자와 OLED 공급계약을 체결한 애플의 아이폰 판매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해 삼성 측에 보상금을 지급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빼면 실제 영업이익이 6조원을 하회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 가전 선전에도 IM부문 부진이 실적 하향 요인

: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10'이 당초 기대보다 많이 팔리지 않았고, 또 중저가 스마트폰이 많아지면서 제품 믹스가 떨어진 게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3. 반도체, 판가하락에 따른 지속 악화 및 소재 불확실성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반도체 수급 불균형 현상이 지금껏 이어지고 있는데, 이게 오는 하반기 잦아들지 아니면 내년까지 이어질지가 다소 불명확합니다. 여기에 일본발 핵심 소재 수출 규제로 인한 불확실성도 겹쳤습니다.

4. 하반기 판가 하락과 무선 부진으로 실적 하향세 지속

앞서 말했듯 메리츠종금증권은 반도체 판가 하락이 오는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 예상하는 쪽입니다. 여기에 IM 부문 부진도 겹쳐 당분간 실적 하향세가 지속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생각해 볼 문제는?

1. 하반기 부진 지속될까?

2분기 잠정실적이 부문별로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추정치를 냈는데, 실제 실적과 괴리가 꽤 크다는 게 문제입니다. 매출액을 제외한 나머지 영업이익과 반도체, IM, CE 부문 모두 메리츠종금의 예상을 벗어났는데, 이는 환율을 비롯한 여러 변수들이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이는 기본적 문제의식을 일으킵니다. 당장 2분기 실적 전망도 제대로 맞추지 못했는데, 과연 하반기 실적을 얼마만큼의 신뢰를 갖고 봐야 할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추정과 결과, 자료 : 메리츠종금증권


현재 반도체 시장 실적 추이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3분기 이후 좋아진다는 시각도 있지만 그 말을 당장 믿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메리츠종금 같이 부정적으로 보는 쪽의 손을 들어주기도 어렵습니다. 가장 결정적 이유는 바로 네트워킹 장비 전망입니다.

5G로 인한 이동통신 네트워킹 시장의 확대 속도는 2019년부터 가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최근 이와 관련해 의미있는 외신이 하나 나왔는데, 그건 바로 유럽 의회가 폭스바겐이 추진하는 '와이파이'를 축으로 한 자율주행 안을 채택했는데, 이게 EU 전체에서 부결했다는 내용입니다.

현재 유럽의 자율주행 네트워크 기반은 퀄컴-BMW를 축으로 하는 5G, 그리고 폭스바겐-NXP를 축으로 하는 와이파이로 나눠진 상태입니다. 그런데 유럽 의회가 밀어준 안을 EU에서 거부한 만큼, 향후 네트워크 기반은 원점부터 재논의될 전망입니다. 이 결정에 따라 5G 망의 투자와 발전 속도가 빨라질 수 있고, 이는 곧 삼성전자가 만드는 네트워킹 장비의 수요를 자극하는 변수가 될 수 있음을 뜻합니다.


글로벌네트워크 장비와 삼성 네트워크 장비 매출 추이와 전망, 자료 : 현대차투자증권
물론 이 같은 소식이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에 즉각 작용하리라 보긴 어렵지만, 그럼에도 비관도 낙관도 어려운 상황임에는 분명합니다.

2. 외국인 수급 증가

최근 또 하나 주의깊게 볼 부분이 바로 외국인 수급 증가입니다. 주가 흐름이 다소 지지부진함에도 7월 들어 역대급 수준으로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반기 실적이 나쁠 수 있음에도 이들은 왜 삼성전자 주식을 사 모으는 것일까요?


삼성전자 일봉과 수급, 자료 : 신한금융투자 HTS
1) 첫째는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로 인한 재고 감축의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골칫거리는 바로 재고 부분입니다. 쉽게 말해 창고에 쌓인 반도체는 많은 반면 수요가 줄어 가격이 떨어지는 부분인데요, 최근 일본의 규제로 인해 재고 문제가 다소 해소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습니다.

2) 삼성전자의 벨류에이션 자체가 낮은 데 대한 매수 증가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적이 나빠진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전반적인 벨류에이션은 매우 낮은 수준임은 분명합니다. 특히 삼성전자가 성장주로 분류되는 종목임에도 실적에 비해 낮은 시가총액은 주식 매수에 대한 매력을 높이는 부분입니다.

3) 3분기 실적 예상 자체가 어렵다는 측면입니다.

이는 특히 환율의 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른 것처럼 단기간 원화 움직임을 예측하는 일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외국인은 '원화 약세'와 '한국 경제의 펀더맨털 약화'에 배팅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원화가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것인 만큼 달러로 결제하는 반도체의 실적은 생각보다 더 좋아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3. 저가 매수 vs 고가 매도

전략적으로 접근해봅시다. 당신에게 만약 삼성전자 주식 1000주가 있다면,

삼성전자의 현 시점 주가와 향후 전망을 봤을 때 추가 매수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들고 있는 주식을 파시겠습니까?

개인적으론 지금이 저가 매수할 시점이라 봅니다.

그 이유는 위의 이익률만 봐도 명확합니다. 영업이익률 21%, 순이익률 16%, 투자수익률 14.88%를 기록 중인 제조업체는 전 세계 어느 곳을 찾아봐도 없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회사 중에서 팹리스가 아닌 제조업서로 메모리 전 세계 1위라는 것 만으로도 삼성전자의 투자 가치는 명확합니다.


삼성전자 연간손익과 이익률, 자료 : 인베스팅닷컴
현주가 대비 삼성전자의 배당수익률은 3%로 높은 축에 속합니다. 그렇다고 실적 추정치를 아주 보수적으로 잡아도 PER 8배로 낮은 수준에 속합니다. 이는 다시 말해 최저 보장수익률(배당수익률)이 은행이자보다 높고, 평균적으로 연 복리(이익률)가 16%에 달하는 투자상품이라는 개념으로 봐도 무방한 것입니다.

아주 평범한 사람이라도 이 정도 이익률을 보장하는 프로젝트본다 기각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현 삼성전자의 실적을 무작정 부정적으로 볼 수 없는 명확한 이유입니다.


요약해 봅시다

1. 증권가의 2분기 컨센서스도 실제 실적보다 다소 낮게 나왔습니다. 이들의 하반기 실적 추정을 따를 필요가 있을지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는 건 반도체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과 원화 약세, 높은 배당수익률에 따른 투자로 해석 가능합니다.

3. 쉽게 말해 연 이익률 16%의 프로젝트입니다. 일부 리스크를 지고 이 같은 투자상품에 장기투자하는 것을 나쁘게 보긴 어렵습니다.

매년 영업이익률 20%대에 순이익률 15~20%를 가져다주는 제조업 종목은 전 세계 어디에 봐도 찾기 힘듭니다. 물론 단기적 관점에서 실적이 생각보다 좋아지는 시점이 뒤로 미뤄질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투자 시기만 길게 본다면 이는 최저 3% 수익률을 보장하는 저축 상품에, 이익률에 따라 1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누릴 수 있는 일종의 하이브리드 투자상품이 될 수 있습니다.

하루하루 주가를 보는 단타 투자자가 아니라면, 일정 부분 리스크를 지고 장기적 관점에서 이 종목을 투자할지에 대해 현명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 인포스탁데일리(http://www.infostock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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