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12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월트 디즈니 컴퍼니(Walt Disney Company, NYSE:DIS)는 심각한 하락세를 겪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세계의 놀이공원과 리조트, 영화관, 그리고 크루즈까지 폐쇄되면서 집단 경험을 주된 동력으로 삼는 사업이 곤경에 빠진 것이다.
디즈니는 지난주, 이런 전례 없는 난관 속에서 지난 분기 영업 수입에서 14억 달러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중 놀이공원 폐쇄로 인한 손실은 10억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아직 최악의 사태는 오지 않았다. 디즈니는 이번 분기부터 엔터테인먼트 관련 자산과 영화관 폐쇄, 그리고 주력 상품인 ESPN 케이블 네트워크의 경기 중계 중단으로 인한 타격을 본격적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수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며 전방위에서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주가는 이런 막심한 타격으로 인해 금년 들어 약 4분의 1 하락했다. 월요일 종가는 1.27% 하락한 $107.77였다.
그렇다고 해서 디즈니가 마냥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디즈니는 미래 실적에 대한 타격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했다. 수천 명의 직원을 일시 해고했으며, 경영진의 급여 삭감을 발표했다. 또한 7월 배당금 지급을 연기해 16억 달러 가량의 자금을 확보하고, 자본 지출을 9억 달러 줄이기도 했다.
미래는 불확실하고 현재는 암울하다. 디즈니 투자자들은 까다로운 선택지를 마주하고 있다. 주식을 매도해야 할까, 아니면 경기 침체와 전쟁을 겪으면서도 버텨낸 역사를 믿고 기다려야 할까?
회복을 향한 길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디즈니의 앞날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품고 있다. 디즈니 주식을 다루는 33명의 애널리스트 중 22명은 매수 평가를 내렸다. 매도 의견을 내놓은 것은 단 한 명이며, 11명은 주식 보유를 권했다.
캘리포니아 버뱅크에 기반을 둔 디즈니는 해당 섹터에서 가장 잘 알려진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결되면 빠른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은 충분하다. 로버트 아이거(Robert Iger) 회장은 지난주 애널리스트들과의 전화 회담에서 디즈니는 "이 위기를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암울한 전망 속에서도 긍정적인 점이 있다면 최근 출시된 디즈니+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작년 11월에 서비스를 개시한 디즈니+는 자택대기령의 영향으로 빠르게 세를 늘려가고 있다. 현재 전세계 구독자 수는 5,600만 명을 넘어섰다. 아직 지출이 큰 상황이기는 하지만 디즈니+는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 종결 이후에는 디즈니의 주된 수익 창출 분야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디즈니의 회복은 오랜 시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금년 1월 폐장한 뒤 월요일부터 영업을 재개한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그 예시다. 지방 당국은 수용 인원을 정원의 30% 가량인 일일 24,000명으로 제한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체온을 측정한 뒤 확진자 추적을 위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 건강 상태가 확인되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의하면 마스크 착용은 필수 사항이며, 퍼레이드와 불꽃놀이, 인기 캐릭터와의 만남 등 각종 유명 행사는 취소되었다고 한다.
최종 결론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자산을 보유한 디즈니는 3월 저점에서 반등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증명해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는 한은 매출이 정상 수준까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도 사실이다. 디즈니의 주식은 2년 이상의 기간을 염두에 두고 있는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좋은 선택지가 되어줄 것이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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