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화요일 하락 뒤 2018년 저점을 갱신한 3가지 이유

(2018년 12월 20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유가가 8% 가까이 하락하며 화요일 2018년의 저점을 갱신해 WTI가 10월의 $80 대비 40%에 달하는 가치를 상실했다.

WTI 일간 차트

이 하락에는 아래와 같은 몇 가지 이유가 있다.

1. 미국 산유량이 상당히 증가했다는 데이터

최근 몇 달 사이 산유량이 기존 예측보다 크게 증가했다는 EIA의 발표가 있었다. 심지어 11월 마지막 주의 미국은 원유와 석유제품의 순수출자였다. API의 월간 석유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미국 원유 생산량은 하루 1,160만 배럴로, 세계 최고의 산유국 자리에 올랐다. 12월 2주차 보고서에서도 미국 원유 재고가 크게 상승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EIA의 주간 보고서는 출하량이 일일 500,000 배럴에 미치지 못하는 적은 출하량을 보였으며, 어느쪽도 유가 하락을 막는 것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WTI가 $40에서 $50 초반에 머무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셰일유 지역은 2019년까지 왕성한 생산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낮은 유가는 미국의 원유 회사들에게도 달갑지 않은 소식이지만, 9월에 현명하게 대처했다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인프라 개선 계획을 실행하며 투자와 신용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적은 투자로도 바로 이용이 가능한 DUC(시추는 끝났지만 완성되지 않은 유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DUC들이 생산잠재력을 나타내는 것은 맞지만 2019년에 얼마나 생산할 수 있을지, 실제로 얼마나 생산될지를 정확히 수량화하기는 어렵다. 미국 셰일유 생산 전망은 매우 견고하지만 다양한 조건이 갖춰져야 하며, 특히 WTI가 배럴당 $55 아래의 가격을 유지한다면 기대만큼의 결과를 보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2. OPEC과 러시아의 기대에 못 미치는 감산

러시아와 OPEC은 12월 초, 상당한 양(일일 120만 배럴)의 감산을 선언했으나 시장을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한 수치였고 그럴만한 이유도 있었다. 감산은 1월부터 진행될 예정이며, OPEC과 러시아의 10월 생산량을 반영한다. 다시 말해, 사우디아라비아는 일일 400,000 배럴을 감산하고 러시아는 일일 228,000 배럴을 줄일 예정이다.

현재 맥락을 감안해 해석하면 왜 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는지를 알 수 있다. EIA에 의하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6월에서 11월 사이 일일 100만 배럴 상승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계획을 상쇄하고도 남을 양이다.

3. 수요

모든 전망에서 2019년의 원유 수요량이 둔화한다. 정확한 전망은 여러번에 걸쳐 수정되었다.

수요 하락 속도가 언제쯤 줄어들지는 2019년 세계 경기가 어디까지 침체되느냐에 걸려있다. 미국의 경제활동은 주식 시장의 부진에도 여전히 강한 수준이고, 경제 성장을 가늠할 때 알맞은 제트 연료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2019년의 초점은 신흥경제와 그들이 얼마나 부진한 성장을 보이는지에 맞춰져 있다. $40에서 $50 사이의 유가는 추가적인 경제 성장을 부추길 수 있으며, 이 지역들에서는 특히 그렇다.

사우디아라비아의 2019년 예산안과 석유 정책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주 초 2019년 예산안을 발표했다. 지출은 7% 상승한 총 2950억 달러로, 사우디아라비아가 발표한 예산안 중 최고액이다.

알 라지 캐피털(Al Rajhi Capital)에 의하면, 이 예산안의 재정균형을 위해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를 배럴당 $84에 판매해야 한다. 블룸버그는 배럴당 $95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애널리스트들은 벌써부터 현재 유가 수준을 감안하면 사우디아라비아가 2019년 재정균형을 위해 유가를 상승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 분석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무분별한 선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재정적자는 GDP의 4.6%에 고작할 것으로 예측된다.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국가라면 예산을 축소하거나 수익을 강제로 높이려고 하는 것보다는 적자를 감수할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전히 상당한 수준의 외환준비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에는 대출도 가능하다. 이 예산안만으로 유가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에 나설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는 것은 옳지 않다.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최소 70년은 버틸 수 있을 수준의 원유가 매장되어 있으며, 부채는 이후에 관심을 가져도 늦지 않을 것이다.